세월호 유가족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특별법 협상 재개 발판을 바련한 가운데, '단독 국회' 강행에 실패한 새누리당이 '다음 본회의까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26일 본회의를 안건 처리 없이 산회하고 30일 재소집한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사퇴 권고 결의안'이 당내에서 추진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협상도 없다"며 30일 본회의가 개의되지 않으면 "국회의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우·윤영석 원내대변인을 비롯한 원내부대표단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장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 의장이 "직무를 방기하고 식물 국회를 장기화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의원 154명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가 넘었음에도 참석 의원들에게 단 한 마디의 발언 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한 것은 표결권을 침해한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장우 의원 등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의 주도로 정 의장에 대한 '사퇴 권고 결의안' 또한 추진 중이다. 이 의원은 "바로 준비에 들어갈 것이고 정식으로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생각"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내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 의원들도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 의장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회 정상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생존자·실종자 가족대책위 대표단을 만나 경색 일로를 걷던 세월호특별법 협상 국면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안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협상 재개를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것이 새정치연합 측의 설명이었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 보장, 즉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기존 요구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특별법안이란 큰 틀만이 알려진 상태다. (☞ 관련 기사 보기 : 새정치-유가족, '세월호法' 절충안 공감대, 유족들 "우린 수사·기소권 포기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이와 같은 '접점 마련'을 발판으로 26일 오전부터 세월호법 '재재협상'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세월호법 우선 협상을 요청한 상황.
그러나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회동 제안마저 거부하며 오후 2시 소집이 공고됐던 본회의장에 일제히 참석, 단독 국회 강행을 시도했으나 정 의장의 제동으로 실패했다. (☞ 관련 기사 보기 : 새누리 '단독 본회의' 강행 실패…세월호法 협상 재개될 듯)
이완구 원내대표 "사퇴하겠다"…의원들 반려
본회의가 5분 만에 산회된 후 이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반려되는 일도 있었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책임지고 원내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무성 당대표가 "이완구 원내대표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함으로써 의원 전체가 박수로 이 원내대표의 사퇴 의사를 반려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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