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으로 임명된 정성산 NK문화재단 대표가 트위터에서의 막말과 세월호 유족 비하 언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정 대표는 극우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벌인 '폭식투쟁' 퍼포먼스에 200만 원을 후원하는가 하면, 새누리당 소속인 이자스민 의원에게도 "실패한 국회의원"이라고 막말을 하는 등 극우적 성향을 보인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정 대표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사실도 알려졌다.
지난 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직접 임명장을 받은 정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좌좀'('좌익 좀비'를 뜻하는 말로 좌파 성향 인사들을 비하하는 용어)들이 어떻게 문화계를 장악해 국민들을 좌좀화하는지, 좌좀들의 쓰레기 문화를 어떻게 하면 대청소해낼 수 있는지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으로서 열심히 정책화해 보겠다"는 글을 올렸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46일간 단식을 할 때에 그는 "김 씨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가장 잘아는 정치협잡꾼"이라며 "새민련(새정치연합)은 당 대표 직을 김 씨에게 넘기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이 글에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북괴의 사상은 아무 능력도 대처할 힘도 없는 근로인민대중에게 완장을 채워줘 혁명을 하게 하는 것이다. 빨치산은 현재도 존재한다"고 하기도 했다. '사람이 먼저다'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메인 슬로건이었다. 제1야당의 대선 슬로건이 '북괴의 사상'이라고 주장한 것.
또 그는 김영오 씨가 박 대통령에게 욕설을 했다면서 김 씨에 대해 "콱 죽어라", "씨○○놈아 확 죽어", "병○아", "정치장사꾼", "관종(관심종자)" 등 갖은 비하적 표현과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
그는 다문화주의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발탁해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에 대해서도 그는 "실패작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필리핀 출신으로 최초의 귀화인 국회의원이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을 "필리피노들의 싸구려 퍼포먼스"라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서 "태극기를 든 자랑스런 대한민국 8인 중에 이자스민 같은 실패작 국회의원을 넣은 것(은 문제)"라고 적었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25일 오후 현재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권은희 당 대변인은 "아직 당에서 공식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며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정 대표가 이자스민 의원을 공격한 부분에 대해 묻자 권 대변인은 "거기까지 체크를 못했나 보다"고 했다.
탈북자 출신인 정 감독은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연출했다. 또 최근 탈북 여성 이야기를 다룬 '평양마리아'를 연출했다. 이 뮤지컬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청와대 직원 20여 명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공연을 본 뒤 "그동안 정성산 감독 작품을 모두 관람했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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