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 시대 최대 고분군인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5세기 중엽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 목곽묘가 발굴됐다.
이는 5세기 초 광개토대왕 남정 이후에는 지배 세력이 해체돼 대성동고분군에서 대형 무덤이 축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기존 학설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25일 오후 대성동고분군에서 '제9차 발굴조사 학술 자문회의'를 연다.
지난 6월 23일 시작해 오는 30일 끝날 9차 발굴조사 경과를 보고하고 자문단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다.
9차 발굴조사는 대성동고분군 북동쪽 일원 400㎡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에서 대형 목곽묘 2기와 지석묘 1기 등을 발굴했다.
길이 660㎝, 너비 380㎝ 규모의 목곽묘 93호분은 내부에서 출토된 이단교호투창고배 등에 미뤄볼 때 5세기 중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배 계층 무덤에서 보이는 벽옥제관옥, 금동제말방울 등이 나왔다.
그간 대성동고분군에서의 마지막 대형 목곽묘로 알려진 5세기 초 대성동1호분의 계보를 잇는 금관가야 최고 지배층의 무덤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5세기 초 남정 이후에는 지배 세력이 해체돼 대성동고분군에 대형 무덤이 축조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내용이라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4세기 후엽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대형 목곽묘(94호분, 길이 710㎝·너비 420㎝)에서는 4m 길이의 덩이쇠(鐵鋌) 위에 관 받침용인 시상석(屍床石)을 놓는 방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또 대성동고분군 구릉 정상부에서는 처음으로 청동기시대 무덤인 지석묘가 확인됐다.
지석묘가 평지가 아닌 정상부에 위치해 중요 지배 계층 묘역일 가능성이 있는 점, 가야 고분군으로 알려진 대성동고분군에서 그보다 앞선 청동기시대 묘역이 확인된 점이 의미가 있다고 박물관은 밝혔다.
박물관 측은 이런 발굴 성과를 자문회의에서 발표하고 자문단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대성동고분군은 지난해 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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