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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으로 '모두가 적'이 되는 중동전쟁 개막"

[분석]"오바마 퇴임 때까지 전쟁 계속될 것"

미국이 시리아의 라카 등 IS(이슬람국가)의 근거지인 시리아 북부 일대를 공습함으로써 얻은 성과는 군사적 측면보다 외교적 측면에서 더 주목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공습에 수니파 아랍국가 5개 국이 동참했다는 점에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가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극단적인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에 대한 공습에 같은 수니파 아랍국들이 가담했다는 것은, IS의 종교적 대표성을 부정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 CNN의 정치·군사 평론가인 피터 바인하트는 "가장 놀라운 대목은 아랍국가들이 작전에 동참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외교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수니파 아랍국들의 참전 배경에 대해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에밀 호카옘은 "수니파 아랍국가들로서는 자신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란과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의존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니파 IS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과 적대적 관계인 이란과 시리아 같은 시아파 정권과 손을 잡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23일 시리아의 IS 근거지를 향해 미국의 항공모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국제법 논란에 "테러 공격 임박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리아 시아파 아사드 정권의 적인 수니파 IS를 미국이 공격하고, 이 공격에 수니파 아랍국까지 대거 동참하면서 "모두가 적"이 되는 새로운 차원의 기나긴 '중동전쟁'으로 휘말려들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번 공습의 군사적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갈수록 본격적인 공습작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IS가 공습을 예상하고 핵심 자산과 주요 인사들을 피신시켰거나 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활용하기 위해 도시로 흩어진 뒤여서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공습의 성과가 어느 정도나 되느냐의 평가와 상관없이, 전문가들은 대체로 IS와의 전쟁은 장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사정보 사이트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회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에 일방적으로 공습계획을 통보하고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을 뿐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협의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의 행위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동의없이 이뤄진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 상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영토를 공격하기 위해선 유엔 헌장 42조에 따라 해당 국가의 요청·허락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에 대한 적대 행위가 예상될 경우 먼저 공격해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자위권’이라는 개념으로 국제법 논란을 일축해 왔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해 전쟁을 벌일 때도 이런 명분을 내세웠다.

이번에도 미 국방부는 시리아 내의 알카에다 분파 무장세력으로 알려진 '호라산Khorasan'이 서방 및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해 왔고, 거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었다"면서 "이번 공습으로 성공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시리아에 대한 공습 당일인 23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내부 알카에다 계파 테러조직 호라산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상당기간 호라산의 움직임을 추적해 왔다"면서 "미국 또는 유럽을 겨냥한 호라산의 공격은 정말로 임박한 상태였고, 이들은 시리아 외부에서 공격을 감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아랍국과들과 IS의 시리아 근거지를 공습함과 동시에 시리아 북부 알레포·이들리브 주 등 호라산의 주요 거점에 대해서는 단독공습을 가했다.

윌리엄 메이빌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은 "홍해와 걸프 해역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40여기 발사됐는데, 그 중 상당수는 호라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라산은 알카에다 계열의 시리아 최대 반군세력인 알누스라전선의 분파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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