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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대회 운영 곳곳에서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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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대회 운영 곳곳에서 '미숙'

[언론네트워크]전산 오류로 입장 지연…후반전 돼서야 복구, 계양체육관 '정전'

본격적인 대회 첫 날인 20일, 대회 운영에서 미숙한 점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전산 오류로 축구경기 전반전 내내 잔여 입장권을 팔지 못하는가 하면, 인터넷 예매 과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계양체육관에서는 대회를 하던 중 정전이 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오후 북측 여자 축구 조별리그 2차전을 보기 위해 남동아시아드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중 경기 시작 직전 입장권이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다. 수십여 명은 경기장 밖 2층 다리에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그런데 경기장 한쪽 끝에는 백여 개 정도에 달하는 좌석이 비어 있었다.

이를 본 관람객들은 매표소를 찾아가 "좌석이 남았는데 왜 표가 매진됐다고 하느냐"며 "입석이라도 좋으니 입장시켜 달라"고 항의했다.

▲ 20일 오후 북측 여자 축구 조별리그 2차전을 보기 위해 남동아시아드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중 경기 시작 직전 입장권이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좌석이 남아 있는데 왜 표가 없냐"며 항의하고 있다. ⓒ김덕현 기자

30대 남자 관람객은 "명색이 국제대회인데 '매진'이라고 한글로 달랑 써 놓으면 외국인 관광객은 어떻게 아느냐"며 핀잔을 줬고 한 40대 아주머니는 "전남 함양에서 왔는데 표를 못구한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부인과 딸 둘, 막내 아들 등 온가족이 왔다는 40대 남자 관람객은 "지금 기다리다 애가 지쳐서 울고 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경기도 일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권모(44·남)씨는 "인터넷 예매 방법이 어려워서 연락해 보니 현장 판매가 가능하고 표가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와 보니 매진돼 있었다"며 "우리들은 어릴 때 북측이 '늑대'라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우리 아들한테는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갖게 하고 싶었다"며 "대회 운영이 너무 미숙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상황을 파악하러 갔던 조직위 관계자는 "전산 오류다. 복구 중"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후반전이 시작하고 나서야 이들은 표를 살 수 있었다.

표를 구하지 못해 경기장 밖에서 대회를 지켜 본 매튜 레스퍼런스(30)씨도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왔다.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어머니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약혼자와 함께 인천에 왔는데, 오전에 서구 주경기장을 가니 매표소가 닫혀 있었다"며 "외국인들이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하는 과정이 복잡하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9년차 경력의 한 자원봉사자는 "대회 규모나 경기장이 커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관람객들이 질문하면 공무원들이나 자원봉사자가 잘 모르고 있어 '여기 가서 문의하라', '저기 가서 문의하라'라고 하는 등 안내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지난 실내·무도AG 때도 자원봉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데, 이번 대회가 더 운영이 미숙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1라운드(16강)이 열린 계양구 계양체육관에는 오전 9시 45분부터 경기장과 체육관 내 사무실에서 약 5분 동안 정전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일부 조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조명이 꺼지면서 대만-홍콩, 인도-마카오, 몰디브-인도네시아 경기를 하고 있던 선수들은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조직위 측은 경기장 내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과부하로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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