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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재임시 서울시 부채, 줄기는커녕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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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재임시 서울시 부채, 줄기는커녕 급증"

'02년 6조에서 '06년엔 11조...朴측 "대선용 분식회계 자행"

"계획은 아무나 세울 수 있지만, 실천은 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일해 본 사람만 눈에 보이는 부분이 있다. 서울시에 있을 때 나는 5조 원의 빚 중에서 3조 원을 갚고 나왔다. 어디에서 예산을 줄일지 눈에 보인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달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서 자신의 공약인 '20조 원 예산절감'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의 '예산절감 실적'은 '청계천 효과'와 더불어 이 전 시장이 각종 토론회, 연설 등에서 누누히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의 시장 재임시절 서울시의 부채가 오히려 급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실상 '대선용' 분식회계"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서울시 및 투자기관 부채 현황'에 따르면 2002년 6조2532억 원이었던 서울시 부채는 2006년 11조7074억 원으로 오히려 약 5조5000억 원이 늘어났다. "5조 원 중 3조 원을 갚았다"는 이 전 시장의 주장과 달리 그의 재임시절 부채가 급증한 것.

특히 2006년 한 해에만 7조 원이나 급증했는데, 이는 2006년 새로 취임한 오세훈 시장이 SH공사(전 서울도시개발공사)의 채무를 서울시 부채항목으로 계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채가 줄어든 건설부채(지하철) 부분도 이 전 시장의 주장보다 그 폭이 적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달 28일 토론회에선 "지하철 부채 4조8000억 원을 2조 원으로 줄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관련 부채는 5조1000억 원에서 4조 원으로 1조1000억 원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캠프의 유승민 의원은 13일 "지하철 부채는 일부만 왜곡해 허위사실을 말해왔고 SH공사의 부채는 일부러 누락시켰다"면서 "사실상 대선용 분식회계를 자행한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유 의원은 "2005년 뚝섬부지 1만6540평을 팔아 벌어들인 매각수입(총 1조1262억 원의 매각수입)을 고려하면 실제 부채증가는 그 이상일 것"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이 후보의 성실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그 동안 자신의 발언에 속아왔던 서울시민들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국민들 앞에서 서울시 부채를 줄였다고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일시적 부채증가일 뿐" vs "궤변 아니냐"

반면 이명박 캠프 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반박 자료를 통해 "이 후보는 서울지하철 경영 합리화 원칙에 따라 예산 절감, 정부 지원금 확대 등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서울지하철의 건설부채를 2조7000억 원 가량 줄여 5조 원 수준에서 2조 원 수준으로 줄였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SH공사는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부채 6조2645억 원이 늘어났으나 자산은 그보다 더 많은 6조8347억 원이 증대했다"며 "SH공사의 부채는 서민주택 건설 등을 위해 토지 등 자산의 취득에 따른 일시적 부채증가로 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유승민 의원은 "그런 궤변이 어디 있느냐"면서 "일시적 부채 증가든, 항구적 부채증가든, 자산이 증가했든, 감소했든, 부채는 부채이기 때문에 당연히 계상돼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유 의원은 "SH공사 부채가 존재하는 한 부채 원금의 상환부담과 이자부담은 당연히 서울시민의 부담"이라면서 "구멍가게도 이런 식으로 장부를 만들지는 않는다. 이는 명백한 분식회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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