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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송구 또 송구"…새 비대위원장 문희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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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송구 또 송구"…새 비대위원장 문희상 유력

박영선 "경험 바탕으로 잘 마무리 부탁"

새정치민주연합이 전직 당대표 및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열고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당 내외에서는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언급된다.

새정치연합은 1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전 대선후보와 당대표, 원내대표 등 22명이 모인 가운데 비대위원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박영선 원내대표 겸 현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송구하고 또 송구하다"며 "60년 전통 정당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고, 그 뿌리만 빼고 혁신할 수 있게 당을 이끈 현명한 경험을 바탕으로 잘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국회에 최후통첩을 하는가 하면 '서민 증세'를 하기 위해 여당이 단독 국회를 소집하려는 형국"이라며 "정국이 너무나 힘들고 가혹하게 돌변하고 있다"고 위기 상황을 강조하고, "곤궁이통(困窮而通)이라고, 힘들고 어려워도 노력하면 반드시 답을 찾는다는 옛말이 있다. 선배들의 지혜를 빌어 새정치연합의 미래를 기약하자"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재인·정동영 전 대선후보, 김한길·이해찬·한명숙·정세균·이부영·정대철 전 대표, 박지원·전병헌·박기춘·원혜영 전 원내대표, 임채정·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등 상임고문단에 속한 원로와 중진급 인사 22명이 참석했다.

전날 박 원내대표가 차기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자신은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후, 문희상·이석현·박병석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이날 오후 회의를 앞두고는 문 의원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해 대선 패배 직후 비대위원장을 맡아 5.4 전당대회까지 '구원투수'로 등판했었고,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당내에서 받았다. 이른바 '친노' 그룹 외에 동교동계 원로들도 이 경험을 높이 평가해 문 의원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현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고 문 의원을 지지할 뜻을 밝힌 것도 문 의원 합의추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이 부의장은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원했던 건 아니지만 안 한다고도 안 했던 이유는 당헌 서열상 박영선 위원장 다음의 선출직이라는 점에서 당의 위기에서 어쩔 수 없는 십자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제 사견으로는 문희상 의원이 당의 위기 관리를 잘 해내실 분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 의원은 당초 언론에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할 뜻을 비쳤으나, 당 내 인사들의 설득을 받고 수락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원장 후보가 추대되면, 이르면 19일께 의원총회에서 전체 의원들에게 추인 절차를 거친 후 박 원내대표가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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