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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 총장, '성희롱·폭언' 공개사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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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대 총장, '성희롱·폭언' 공개사과 결정

[언론네트워크]총장 명의 사과문 17일 학내에 게시…교육부도 15일부터 감사

대구교육대 남승인(62) 총장이 '학생 성희롱'에 대해 공개 사과하기로 결정했다. 대책위는 공개 사과 내용을 확인한 뒤 국가인권위 진정과 경찰 고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15일부터 대구교대에서 남 총장의 '성희롱' 사건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교대총장 성희롱·폭언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대구교육대 대학본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남 총장이 지난달 해외연수에서 학생들을 성희롱하고 폭언한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대책위가 남 총장 성희롱 사건을 폭로한 지 나흘만이다. 이 간담회에는 남 총장, 당시 연수에 참여한 교수, 총학생회, 여성단체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학 측은 간담회에서 오는 16일 오후 3시까지 남 총장 명의의 공개 사과문과 나머지 요구 사안에 대한 수용 여부 입장을 총학생회에 서면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이어 총학생회가 사과문에 대해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으면 17일 오전 11시부터 학내 게시판 곳곳에 총장 명의의 공개 사과문을 게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평등인권 교과목 설치와 성폭력문제 해결을 위한 학내 전문기구 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교수들의 합의 등이 필요한 사안이라 구체적 계획을 세워 이후에 총학생회에 통지하기로 했다.
▲ 남승인 대구교대 총장의 성희롱에 대해 총학생회가 공개사과 촉구 플래카드를 붙였다. ⓒ평화뉴스(김영화 기자)

대책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학내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에 대한 성평등인권교육 즉각 실시 ▷성평등인권 교과목 설치 ▷성희롱과 성폭력문제 해결을 위한 학내 전문기구 설치・전문가 배치 ▷피해자에 대한 공개사과 등 모두 4가지를 남 총장에게 요구했다.

모든 요구사안을 남 총장이 거부할 경우에는 ▷총장 사퇴 운동 ▷국가인권위에 진정 ▷경찰 고발을 하기로 했다.

같은 날 교육부도 남 총장 성희롱 사건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교육부 감사관실은 15일 2명의 조사팀을 대구교대에 보내 16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팀은 총학생회장과 대책위 소속 여성단체 대표 등을 만나 조사를 벌였으며 피해자 상담자료를 조사 중이다. 조사팀은 남 총장도 곧 조사할 예정이다.

김재영 교육부 감사관실 민원조사담당실 사무관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인 만큼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현장 판단에 따라 일정이 길어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구교육대학 총장 성희롱·폭언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대구교대 성희롱 사건의 근본 문제를 피해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해 해결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부 감사도 2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인권감수성을 갖고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남 총장에 대한 사과 촉구 기자회견. ⓒ평화뉴스(김영화 기자)

대구교육대 학생처 관계자는 "총장님이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고 공개 사과문도 게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총장님이 술에 취해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학생들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 감사도 내려와 현재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정이 잡히면 모든 협조를 다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교대는 '학생간부 해외교육기관 및 문화탐방' 일환으로 지난 8월 3일부터 8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대만 핑통대학에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연수에는 남 총장과 교수 2명, 대구교대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 소속 학생 14명(남자 10명, 여자 4명) 등 모두 17명이 참여했다.
'성희롱' 문제는 연수 나흘째인 6일 저녁에 발생했다. 대만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회식 겸 술자리에서 "남 총장이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폭언 등의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게 피해 학생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교대총학생회'와 '대구교대동아리연합',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교대총장 성희롱·폭언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대구교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 총장이 먼 자리에 앉은 여학생 2명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힌 뒤 여학생들 손을 자신의 허벅지에 올려놓고 여러 차례 만졌다", "여학생들 뒤에서 상체를 밀착하고 어깨를 쓸어내렸다",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평화뉴스=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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