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개막(19일~10월 4일)을 앞두고 인천과 인근 도시 길거리에 게양된 인공기(북한 국기)가 모두 철거됐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0일 “경기장 인근 거리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기와 대회 엠블럼 기만 내걸고 참가국의 국기는 경기장에만 게양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인공기 논란'에 부담을 느낀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아예 경기장 인근 거리에 게양됐던 다른 나라 국기까지 모두 OCA 기 및 대회 엠블럼 기로 대체하기로 한 것.
조직위는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가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주변에 인공기를 포함한 참가국 국기를 걸었다가 보수 매체 등 일부 단체 항의에 인공기를 철거하는 해프닝이 일어나자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되레 OCA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 앞 도로에 이번 대회 45개 참가국 중 하나인 북한 국기를 게양한 것은 OCA 규정을 준수한 행위라는 것.
OCA 규정 58조에 따르면 "모든 경기장 및 그 부근, 본부 호텔, 선수촌과 메인프레스 센터, 공항 등에는 OCA기와 참가 올림픽위원회(NOC) 회원들의 기가 게양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앞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는 인공기가 거리에 내걸린 바 있다. 이 역시 OCA 규정을 준수한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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