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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새누리 3차 회동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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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새누리 3차 회동 '결렬'

유가족 "언론플레이나 하고…더 할 얘기 없다"

세월호특별법 입법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새누리당의 3번째 면담이 결렬됐다. 새누리당이 수사권·기소권 관련 기존 입장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자, 면담에 참석한 유가족 대표단이 격앙돼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

유가족 대표단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1일 오후 4시 50분경부터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마주앉았다.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은 "1차, 2차 같은 만남은 안 하고 싶고 그런 내용을 길게 듣고 싶지도 않다"며 "1·2차와 같이 우리를 설득하려는 취지라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가겠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김형기 수석부위원장과 유경근 대변인 등 가족대책위 다른 간부들도 '진전된 새로운 안(案)이 없다면 굳이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가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측은 여야 간 마련한 8.19 합의안에서 더 이상 양보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그간의) 협상을 한 저로서는 양보의 여지가 없다"며 "초조하다고 큰 틀이나 원칙을 깨는 일을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주 의장은 "지금 합의해놓은 것(8.19 합의안)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본다"며 "뭐를 더 달라는 거냐"고 유가족들을 몰아붙였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수사권·기소권을 (진상조사위에) 귀속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수없이 말했다"며 "특검 지명 문제를 논의하자고 하면 새롭게 논의가 진행은 된다고 지난 수요일(2차 면담시)에도 말씀드렸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이에 대해 "계속 똑같은 얘기 아니냐", "그러면 저희를 여기에 불러낸 이유가 뭐냐", "일어나야 되겠다"고 반발했다. 결국 김병권 위원장이 앞장서서 면담장을 박차고 나갔고, 다른 유족들과 유족 측 변호사들도 퇴장했다. 면담이 시작된 지 28분 만이었다.

김 위원장은 밖으로 나와 "이제 여야가 알아서 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껏 이렇게 언론 플레이를 하며 똑같은 얘기를 한다"고 격분한 모습을 보였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과 면담을 이어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새누리당에 달렸다"며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가족대책위는 면담 결렬 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전향적 태도를 기대했었으나 이러한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며 "실망을 딛고 논의를 시작하려면 새누리당의 진정성 있고 전향적인 태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새누리당은 가족들과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전향적 자세로 세월호 참사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라"면서 "만약 새누리당이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대통령님이 답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저쪽도 감정이 격앙돼 있다"며 시간을 두고 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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