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삼성가(家)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항소심 선고에 앞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특히 이번 탄원서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유산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인 삼성과 CJ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법조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가는 지난 1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 홍라희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부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이건희 회장 둘째형인 고(故) 이창희 씨와 부인 이영자 씨, 차녀인 숙희 씨, 삼녀인 순희 씨의 이름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재현 회장이 건강 문제로 수감 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J그룹이 이 회장의 부재로 경영상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조성과 세금 포탈 등의 혐의로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260억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 14일 열린 공판에 참석한 이재현 회장은 "모두가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는 4일에는 항소심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다.
이번 탄원서 제출과 관련, 그동안 냉각됐던 삼성과 CJ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탄원서는 집안의 문제인 만큼 정확한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 "가족 간의 정리를 생각해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프레시안 교류 기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