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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농성 5일 차…"유가족 불화 조장,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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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농성 5일 차…"유가족 불화 조장, 책임 묻겠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습니다"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밤샘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생존자·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가 농성 5일 차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을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족대책위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여기서 우리를 보셔야 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며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 약속을 가지고 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5일을 지냈지만 5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4월 16일 이후 우리에게 시간은 제대로 흘러본 적이 없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가족들은 "그러나 경찰은 차 벽을 세우고 지나는 시민을 불심검문하고 기어코 그들과 우리를 만나지 못하도록 경찰 방패를 앞세웠다"며 "정의를 향한 국민 아픔과 함께하지 못하는 국가는 그 자체를 불의함"이라고 비판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아닌 일반인 희생자들의 유가족들로 구성된 '일반인 가족대책위'가 25일, '특별검사추천위원회의 여당 몫 2명을 야당과 유가족의 사전 동의를 얻는다'는 내용의 여야 원내대표 재합의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이들은 입장을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우선 유가족들 사이의 불화를 조장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책임을 묻겠다"며 "새누리당이 가족들을 1대 1로 만나겠다고 했던 발표대로 가족들을 따로 만나고 이러한 사태를 만들었다면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원고 희생자 가족 중에서도 (가족대책위에 참사 후속 조치를) 일임하지 않은 가족도 있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필요하다면 개별적으로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가대위는 "진실을 밝히는 데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엉뚱한 것에 바쁜 정치권이 있다면 즉각 사죄하라"며 "우리는 일반인 유가족들도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치권과 청와대가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간 입장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대통령 면담을 기다리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지난 22일부터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농성 중이다. 사진은 25일 오후 모습. ⓒ연합뉴스

25일 있었던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의 면담에 대해선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가족들이 새누리당에 가질 수밖에 없는 불신을 푸는 것은 새누리당의 몫"이라고 했다.

가족대책위는 "참사 초기부터 국정조사 과정, 최근 단식 등에 이르기까지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막말을 쏟아낼 때 새누리당은 전혀 제지하거나 일침을 가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은 마지막까지 유가족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유민 아빠' 김영오 씨에 대한) 비방과 악의에 찬 선동에 대해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사랑하는 자식과의 추억(카톡 대화)마저 공개하면서 그 사랑을 증명해야 하는 우리 사회는 너무 야만적이다"고도 했다.

가족대책위는 '동조 단식' 등에 나서며 지지를 표하는 시민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심경 또한 밝혔다. "타인의 고통을 나의 아픔으로 여겨주는 그 발걸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하루하루 배우고 있다"며 "그 마음으로 우리가 버티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으로 가족을 잃는 일 없도록 앞장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가족대책위는 지난 22일, 40일간의 단식 끝에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병원에 입원하자 그날 오후부터 이곳에서 청와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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