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탤런트 김현중 씨의 애인 폭행 혐의가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인해 검거된 사람이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18명이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애인으로부터 목숨을 잃은 경우도 3년간 143명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이 2011년 6천775명, 2012년 7076명, 2013년 6598명으로 3년간 2만44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6천800명, 하루 평균 18명이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애인으로부터 살해당한 사람도 2011년 47명, 2012년 47명, 2013년 49명으로 3년간 143명으로 집계됐다.
가해자의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과 '애인 관계'라는 특성상 신고되지 않은 건수를 감안하면 데이트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데이트 폭력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아 피해 여성들이 장기간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이화영 소장의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여성의 관계 중단 과정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의 40퍼센트는 폭행당한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가 헤어지자는 피해자의 요구를 폭력으로 무마시키거나 일시적으로나마 사과를 해 피해자의 마음을 돌려놓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 역시 관계를 희망하거나 가해자가 무서워서 이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간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피해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미흡해 문제가 되고 있다.
애인이라는 사적 관계 때문에 개인 간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고, 상대방의 동의 없이 지속적인 괴롭히는 스토킹 범죄의 경우 1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만 처해져 사실상 범죄 억제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남춘 의원은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인식 변화와 피해 여성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인천뉴스=프레시안 교류 기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