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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위안부 역사관', 시민의 힘으로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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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위안부 역사관', 시민의 힘으로 첫 삽

[언론네트워크] 30일 '터 잡기' 착공, 연말 '세계 인권의 날' 개관 예정

대구 '위안부 역사관'이 시민들의 힘으로 6년 만에 첫 삽을 뜬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가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역사관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인 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잇따르면서 이룬 성과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대구 경북 위안부 피해자들의 복지 사업을 위해 활동하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예정 부지 창신상회에서 역사관 착공을 위한 '터 잡는 날' 행사를 연다.

역사관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지어진 2층짜리 일본식 목조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들 예정이며 전체 규모는 234.7㎡다. 특히 역사관 내부는 대구 경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기록물과 소장품, 위안부와 관련해 시민모임이 따로 모은 자료들을 전시하는 전시실과 자료실로 구성된다.

또 상시 전시뿐 아니라 현재 대구 중구 경상감영길에 있는 시민모임 사무실을 위안부 역사관 내부로 이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를 알리는 특별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 특강도 열 예정이다. 앞으로 역사관은 시민 모임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실무도 시민 모임 상근자들이 담당할 계획이다.

당초 역사관 개관 예정일은 올해 8월 15일 광복절이었으나 착공일이 늦어지면서 올해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로 연기됐다. 시민모임은 착공에 앞서 이달 6~7일 이틀 동안 위안부 역사관 예정 부지인 창신상회에서 옛 주춧돌을 비롯한 건축자재 고증 작업을 벌이며 기초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역사관의 전체 예산은 12억5000만 원으로 이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유산 5400만 원과 시민 성금 등 9억5000만 원을 모았다. 부지 매입비는 5억5000만 원이다. 앞서 시민모임은 역사관 건립을 위해 대구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구시가 거부하면서 자체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특히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을 그려 넣은 '희움 상품' 수익금과 개인 기부자들의 성금은 5억여 원에 이른다. 올해 여성가족부도 2억 원을 지원했다. 부족한 예산은 계속 모금 운동을 펼쳐 채울 예정이다.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는 "역사관 건립을 위해 순탄치 않은 6년을 보냈다. 그러나 평화를 향한 시민들의 염원으로 이렇게 대구 경북 권역에도 역사관을 짓게 됐다"며 "앞으로 역사관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는 위로와 휴식의 공간이, 미래 세대에게는 왜곡된 역사를 올바로 가르칠 교육의 장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전쟁과 내전이 멈추도록 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시민모임은 2009년 처음으로 대구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설립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대구 지역 여러 시민단체로 구성된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이어 2009년 7월 대구시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결의'를 채택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 곧 추진위는 역사관 건립을 위해 대구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중앙정부 사업"이라며 지원을 거부했다. 2012년 대구시의회 정순천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지원과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안했지만 의회 서명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민모임은 지금까지 자력으로 역사관 건립 운동을 펼쳐왔다.

한편, 우리나라에 있는 '위안부' 관련 역사관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에서 운영하는 역사관, 김문숙 부산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이 자비로 운영하는 부산 수영구에 있는 <민족과 여성 역사관> 등 3곳이 전부다.

평화뉴스=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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