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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면 다냐"…'송혜교 탈세'에 대한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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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면 다냐"…'송혜교 탈세'에 대한 이중잣대

국세청 관계자 "송혜교 탈세, 강호동보다 고의성 짙어"

당대 최고의 톱스타 여배우이자 '미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송혜교가 '탈세 연예인'의 계보에 합류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알려진 방식도 충격적이었다. 국세청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석상에서 질의에 나선 의원이 'S'라는 이니셜이 아니라 사실상 이름을 공개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송 모씨'라고 직접 거론했기 때문이다.


결국 송혜교는 2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 전 세금 탈세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 배우 송혜교가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언론시사회에서 기자간담회 전에 탈세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세 고의성 측면에서 강호동이 더 억울"


송혜교는 "제가 빨리 직접 말씀드렸어야했는데 이 일이 터졌을때 해외에 있는 관계로 빨리 말씀 못 드린 점 죄송하다.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드릴 말씀을 적어왔다"며 자신이 적어온 종이를 읽어내려갔다.

그는 "많은 분들께 심려끼친 과거의 일은 어떤 이유에서도 이해받기 힘든 저의 과오였다. 한 사람의 공인으로서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부주의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2년 전 세금신고에 문제가 있음을 처음 알게됐다. 저 또한 많이 놀랐고, 누락된 세금과 가산세를 납부했다. 제 잘못에 대한 의무였기 때문에 이를 통해 모든 게 해결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서 송혜교는 "이 자리에 서는 것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지만 제 잘못에 대해 숨거나 피하는 방식은 영화에 피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면으로 부딪쳐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이 영화에 대해 피해가 안가는 게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 개인적인 문제로 누가 돼 감독님, 스태프, 모든 관객분들께 죄송스럽다. 제가 온전히 책임져야할 몫이다. 영화는 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머리숙여 부탁드린다. 저의 잘못으로 인해 심려를 끼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면서 93일 개봉 예정인 영화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고 싶은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탈세 문제에 대한 송혜교의 정면돌파식 대응으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 피해를 보지 않을 만큼 '송혜교의 이미지'가 유지될 것일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송혜교의 탈세 문제에 대한 팬들의 반응 중 '격려'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이쁘면 다냐"는 탄식이 나올만 하다. 만일 탈세의 주인공이 송혜교가 아니라 말실수조차 철저하게 응징 받았던 개그맨 이영자였다면? 지난 2011년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다가 탈세 문제로 은퇴까지 선언하고, 다시 복귀한 이후 전성기의 인기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강호동도 있다. 연예인의 탈세 문제를 대하는 일부 팬들의 반응이 이렇게 달라야 하나?

국세청 내부에서는 "강호동의 경우 기업회계와 세무회계가 달라 해석의 다툼에 여지가 있어 사실 억울한 측면이 있는 탈세 사건이었다"면서 "하지만 송혜교는 강호동의 탈세 문제보다 죄질에서 고의성이 더 강하다"고 말하고 있다.

송혜교의 탈세 사건은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세무조사를 받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은 3년 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2009년에서 2011년 사이 송혜교 측은 필요경비로 67억 원을 신고했는데, 추후 세무조사를 해보니 증빙서류가 없는 지출이 55억 원에 달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이 금액을 탈루소득으로 보고 25억 원의 종합소득세를 추징했다.

통상 조사 기간에 탈세가 확인되면, 추후에 과세당국이 과세할 수 있는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에 대해 전부 조사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송혜교의 경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송혜교 봐주기 세무조사" 의혹을 제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송혜교의 탈세 사건에 대해 국세청이 처리를 잘못했다고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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