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김영오 씨 주치의 동부병원 이보라 과장은 김 씨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판단에 22일 오전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병원 이송 직전까지 "좀 더 버텨보겠다. 괜찮다"라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의지를 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학적 소견으로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주변에서 새벽부터 김 씨를 설득, 결국 병원으로 옮겼다.(☞ 관련기사 : '유민 아빠' 김영오 씨, 건강 악화로 병원 이송)
현재 김 씨의 체중은 17퍼센트(%) 감소한 상태로, 단식 전 57킬로그램(kg)에서 2~3일 전 약 47kg로 떨어졌다. 단식 등으로 체중이 18% 이상 급격하게 줄었을 때 의학적으로는 '생명이 위험하다'고 본다고 한다.
이 과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연결에서 "김 씨의 혈압이 90~60(mm Hg) 정도로 많이 떨어졌고, 혈당도 56으로 심한 저혈당 상태"이며 "맥박도 빨라졌고 호흡곤란 증상까지 호소"하고 있어 반드시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 과장이 김 씨에게 병원행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 과장은 김 씨의 건강 악화 원인 중 하나로, 지난 20일 상황을 꼽았다.
당일 오전 김 씨는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언성을 높이는 등 특별법 재협상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 신청을 하기 위해 청와대 앞까지 걸어갔으며, 인근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김 씨는 자세 유지가 안 될 정도로 쇠약해졌으며, 단식 39일째인 다음 날 누운 채 농성을 유지했다.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김 씨는 전신 근육통과 두통을 호소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관련기사 : '단식 39일' 유민 아빠 "머리가 너무 아파")
이 과장은 "기존에 지병도 전혀 없고 건강하던 분이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이렇게 악화되어 가는 게 안타깝다"며 장기간 단식 후 "치료과정에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그런 안 좋은 결과가 예상돼 두렵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유민 아빠, 지금 막 병원에 도착했다"며 김 씨의 상황을 페이스북에 알렸다. 가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김 씨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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