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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인문의 시각으로 디자인을 읽다

10월 인문디자인학교 개교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이 올 가을 <인문디자인학교>를 엽니다. 교장선생님은 앤티크 전문가인 김재규 선생님. 주제는 <인문학으로 읽는 디자인,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학>이며 10∼12월, 총 10강으로 열립니다.

김재규 교장선생님은 영국의 엠버시 스쿨과 욱스퍼드 튜토리얼 서비스 칼리지 오브 런던에서 수학하였고 유럽을 중심으로 앤티크 딜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88년 문화공동체 '유럽 헤리티지 소사이어티'를 설립했고 문화 컨설턴트로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와 인도 및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한 풍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여행할 때에 안내서 없이 현지에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도보여행을 즐기는 자유여행가이기도 합니다. 인문디자인학교에서 인문학으로 읽는 디자인,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학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것이며, 지은 책으로는 <앤티크 문화예술기행> <유혹하는 유럽도자기> <유럽문화의 수수께끼> 등이 있습니다.

▲1951년 산 알파로메오

교장선생님은 <인문디자인학교>를 열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1970년대 발간된 스티븐 베일리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역사>의 원제는 <In Good Shape>이다. 애플 이전의 디자인은 shape, 즉 형태라고 보았다. 그럼에도 독일의 디터람스는 이미 사용자 환경이라는 애플이 즐겨 사용하는 디자인 철학을 제안하고 사용하였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12년 중앙일보는 ‘삼성, 잡스를 훔치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펙과 하드웨어를 상품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던 삼성이 감성 중심으로 전환했다. 무선사업부 디자인그룹 이민혁 상무는 ‘직관을 넘어, 사람이 기기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기기가 사람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라는 내용이 보였다. 그런데 “잡스 ‘훌륭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작은 글씨가 이 기사 위에 함께 보였다. 즉 삼성만 훔친 것이 아니고 애플도 훔쳤다는 메시지를 담고자했던 것일까.

이로서 리버럴 아츠와 테크놀로지 중간사고라는 것은 결국 훔치는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맞닥뜨리게 된다. 마침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는 자신의 디자인 정체성을 ‘디터람스 오마주’라 요약했다. 디터람스를 베꼈으면서 삼성을 카피켓이라고 법정에 고소하였다라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피카소는 자전거 핸들을 보자 황소머리 작품으로 만들었으며 아프리카 조각에서 아비뇽 처녀를 그렸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모방하고 훔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해보자. 프랑스 혁명을 유발한 루이16세 의자를 소재만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어 루이고스트라고 만든 필립스탁 의자는 이미 베낀 사례의 고전이 되었다.

요즘 인문학 열풍의 중심에는 또다른, 베낄 것을 찾아서 돈을 벌 생각이 담긴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인문학이 우리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4년간 100권의 책을 읽으라는 미국의 리버벌 아츠 컬리지가 있듯이...

조나단 아이브 부부가 두 아들의 교육을 위해 귀향할 생각이 있다는 영국은 발군의 창의적인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 로이드 웨버로 대변되는 뮤지컬에서도 헤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판타지 문학에서도 그러하다. 커다란 아카이브라고 할 만한 영국만의 컬렉션 문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세계 최대 디자인 컬렉션의 V&A가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은 대부분 컬렉터이며 수백 년도 넘은 집에서 살거나 펍에서 맥주를 마신다. 컬렉션을 해보면 알 수 있듯이 매우 사소한 것을 관찰하는 집념과 통찰적 안목을 키운다.

"내가 만약 다른 이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섰기 때문이다(If I have seen further it is by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 뉴턴의 이 말은 결국 솔로몬이 언급했듯이 이 지구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이다. 청자가 중국으로부터 왔지만 고려의 청자가 중국을 놀라게 했듯 우리의 안목과 능력은 실로 대단했던 기억을 담고 있다. 그래서 “모던한 디자인은 오래된 것으로부터 온다”는 뜻이 새롭다. 인문디자인학교 강의는 인문적 사려로 디자인을 고찰해볼 것이며 답을 주기보다는 상상력을 질문해볼 것이다.

▲1830년 골드샤워 실버스푼 포크

교장선생님은 올 가을 강의를 준비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IBM이 “애플은 썩은 사과”란 기사를 내자 다음날 애플은 “썩은 부분을 도려낸 사과”란 기사를 냈고, 이때부터 사과를 한 입 베어문 듯한 애플 회사 마크가 만들어졌다. 인간은 의미의 동물이라고 프랭크는 말했다. 의미가 있는 디자인은 철학과 역사에서 출발한다. 영혼 없는 디자인, 즉 의미 없는 디자인은 어떻게 될까.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1849년 영국 잡지 <디자인과 제조 저널>에 처음 사용되면서 그 의미가 끊임없이 변모해왔다. 1950년대가 되자 ‘산업디자인’은 <타임스>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산업 현상 중 하나’로 명명된다.

“내가 욕실을 이용하면서 감각적 즐거움을 맛본다면, 몇 시인지 확인하면서 깜짝 놀란다면, 또는 전화를 사용하면서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나는 가장 평범한 행위 속에서도 쾌락의 발현을 경험하고, 이는 내 삶의 경험에 더 나은 존재의 질을 부여하게 된다.” 스테판 비알의 저술이 아니라 해도 이미 많은 우려와 찬탄의 중심에 디자인은 자립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훌륭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며 피카소의 말을 인용했다. “어설픈 시인은 흉내만 내지만 원숙한 시인은 훔친다.” T.S.엘리엇의 이 말을 피카소는 인용했다. 모든 예술가뿐만 아니라 포드의 생산방식과 나폴레옹의 전략까지 남의 것을 모방 응용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토록 위대한 발명과 발견이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부터 연유한다는 사실은 창조력의 가치를 훼손케 할 수도 있으리라.

이 의문에 답을 주려는 듯 아이패드가 세상에 선보이는 날, 스티브 잡스 뒤로 서로 엇갈린 두 개의 안내판에는 그 유명한 문구인 ‘리버럴 아츠(Liberal Arts)’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이라고 쓰여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플은 언제나 Liberal Arts와 Technology가 교차하는 지점에 존재해 왔다. 우리가 아이패드를 만든 것은 항상 테크놀로지와 리버럴 아츠의 갈림길에서 고민해 왔기 때문이다. 그 동안 사람들은 기술을 따라잡으려고 애썼지만 이제 기술이 사람 속으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활자에서 이미지 시대로의 전환에 맞춰 디자인 오브제로 인문의 얼개를 열고자 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사고의 영역이 될 것이리라. 왜냐하면 이 모든 행위는 사람들의 존재양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21세기, 인문의 시각으로 디자인을 읽을 시대가 온 것이다.

‘디자인의 아버지’라 할 윌리엄 모리스는 “노동자들에게 합리적인 생활의 참된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디자이너)이 할 일이다. 미적 자각과 창조, 눈에 보이는 참된 즐거움의 향수, 이와 같은 일이 일용할 양식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삶이야말로 우리들이 누려야 할 생활이 아닌가”라고 언명한다.

100여 년 동안 사용해왔던 니체의 ‘초인(超人)’을 이제는 독일어 ‘위버멘쉬'로 사용키로 한 니체학회의 입장처럼 잡스가 말하는 리버럴 아츠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문학과는 좀 다르다. 일본 번역에 따른 다양한 학문의 결과물은 매우 편리하고 기여도가 높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격랑의 파고를 헤치면서 인류는 현대로 전진해왔다. 그 궤적은 디자인의 역사이자 훌륭한 디자이너의 경연장이었음을 밝혀보고자 한다.

빅터 파파넥은 디자이너에게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즉, 다방면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강의가 바로 이러한 여정이 될 것이다.

▲그리스 암포라의 의자와 의상

올 가을 인문디자인학교는 10, 11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이며 총 10강입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인문학으로 읽는 디자인,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학>

제1강[10월2일]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이중주로 엮어진 지성사적 디자인 고찰>
역사 속에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의 정신으로 디자인되어진 창조적 진화 과정을 통해 과정이론으로서 디자인사의 맥락을 짚어보다. 사도 바오로는 아테네로 가서 에피쿠로스학파 및 스토아학파 등 그리스 학자들 앞에서 연설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이 사도행전이 갖는 상징성과 이후 진행된 2,000년의 서로 다른 듯 같은 길의 쓸모로 남겨진 디자인을 통해 본다.

<니체의 망치를 훔친 스티브 잡스>
결정적인 시점마다 애플의 철학적 광고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탁월성을 보여줬다. 망치로 부수는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부터 Think different까지, 절묘한 타이밍과 훌륭한 디자인.
디터람스와 독일 디자인의 자취는 디자인의 역사이자 살아있는 현장이다. 디터람스와 미니멀한 디자인의 시적 감각은 니체의 망치로 비견되다. 니체와 잡스, 그리고 철학과 디자인의 상반된 관계적 시각.

제2강[10월16일]
<로마의 건축가 비투리비우스의 리버럴 아츠>
<건축10서> 제1장에서 "건축가는 학자이고 숙련된 제도사이자 수학자여야 하며, 역사 지식에 익숙하고 철학을 즐겨하며 음악과 친숙하고 의학도 알아야 하며, 천문학적 계산에도 능통해야 한다" 했다. 이를 디자이너로 바꾸면 왜 디자이너에게 높은 학문의 수준을 요구하는지 쉬이 알 수 있으리라.

<앵글로마니아 디자인으로 보는 정치와 디자인 역학관계>
뉴욕 메트로폴리탄은 지난해 앵글로마니아 전시로 뉴욕을 사로잡았다. 처음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에 의해 널리 숭앙된 영국적인 정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이념과 문화는 오늘날까지 디자인 전반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무엇이 영국을 창의적인 나라로 만들었을까?
그리스의 민주정에서 로마와 중세를 거쳐 영국까지 독특한 기여로 내각이 된 이름 ‘캐비닛(cabinet)’과 평등의 상징 라운드 테이블, 간디의 독립선언 등 디자인 이야기.

제3강[10월23일]
<헤겔의 역사철학으로 스타일 시대와 디자인을 가름한다>
문예사조를 따라서 정·반·합의 틀로 디자인 역사를 해석해본다. 즉 바로크와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그리고 모던 디자인까지.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의 사람을 위한 디자인>
노벨상 후보이자 공익디자인, 환경디자인으로 유명한 그는 디자인은 사기이자 쓰레기라고 혹평했다. 특히 광고 디자이너를 쓰레기라 했던 이유를 성찰한다. 진정한 디자이너를 찾기 힘든 현실에서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결과물을 공익의 시선으로 조명해본다.

제4강[10월30일]
<식탁 위에 디자인 예술과 실존철학>
브리야 사바랭(Anthelme Brillat Savarin)은 “당신이 먹는 것을 말해주면 내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 했다. ‘밥은 하늘’이라는 말이 더 실감나는 시대가 있었다. 이제 풍요의 상징으로 연회를 즐기면서 실버 스푼, 포크와 와인 액세서리 등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식탁을 수놓는다. 위대한 셰프들의 연회와 식사를 위한 예술 경연장인 식탁과 식당 디자인의 연혁을 영화 <바텔>과 위로가 되는 식사 <바베트의 만찬>을 통해 본다.

<전쟁은 어떻게 디자인에 영향을 남겼나>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본질을 그의 명저 <전쟁론>에서 “단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책(정치)의 연속”이라는 함축어로 풀어냈다. 전쟁은 인류가 겪을 수밖에 없는 실존의 최전선이면서 디자인의 현장이 아닌가. 현대기업의 전략이론이 전쟁에서 비롯되었듯이 웰링턴 장군의 장화 디자인과 손목시계와 트렌치코트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디자인이 탄생한다. 궁극의 디자인은 단언컨대 전쟁의 소산이기도 하다.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의 오디오 디자인

제5강[11월6일]
<혁명과 디자인>
혁명은 프랑스의 모든 디자인을 혁명적으로 바꾸어놓았으며 그 영향은 오늘에 이른다. 식탁에서 패션, 가구에서 건물 등 다양한 디자인 경연이 혁명 전후에 펼쳐진다.

<문학에서 영감을 디자인화하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한 디자이너는 졸업작품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일약 세계를 얻었다. 그뿐 아니다 무수한 문학의 장면들은 감동을 주는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다.

제6강[11월13일]
<러스킨과 윌리엄 모리스 디자인 그리고 화가 히플 와이트>
Art and Craft는 매우 의미있는 운동이며 시대사조이다. 모리스의 디자인의 역할, 고딕의 정신을 주장하는 러스킨의 영향과 유럽의 중세를 재조명한다. 중세는 위대한 고딕의 세기였으며 지적 호기심이 충천한 수도원 신앙의 세대였다.

<코카콜라 병 디자인의 원형은 중세 약병이었다>
병의 디자인은 이미 중세 아라비아 디자인의 곡선으로부터 왔다. 코카콜라도 첫 출시는 약병이었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실제 상황이 벌어졌던 그 영향은 인류문명사에 매우 다양한 역사를 남긴다.

제7강[11월20일]
<목재 교역에서 시대를 읽는다>
가구에 사용되는 목재를 통해 시대를 읽는다. 동네에서 나오는 목재에서 제국주의 시대에 남방 목재가 유입되자 다양한 디자인이 펼쳐진다. 가구와 실내장식은 더욱 다채로워진다. 시대의 유산에서 현대에 이르는 풍성한 디자인 이야기.

<속도와 디자인>
속도는 세상의 변화를 쾌속으로 진행시켰으며 그 가운데 기술과 디자인이라는 두 분야가 정밀 조합하였다. 디자인 기술의 융합을 낳은 것이다. 21세기에 이 조합은 최대의 디자인 경연장이 된다. 비행기와 기차와 자동차, 자전거까지 속도는 미니멀 디자인으로 향한 인류최대의 기록을 낳는다.

제8강[11월27일]
<미니멀 디자인은 시(詩), 시는 디자인이다>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라.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시 <순수를 꿈꾸며(Auguries of Innocence)>의 첫 구절이다. 환상적인 그림과 시로써 감동과 영향을 주었다.

<캘리그라피 아트와 문장학(Calligraphy Art & Heraldry)>
리드컬리지에서 청강했던 캘리그라피 경험은 훗날 잡스를 미학적인 요소들로 다듬었다. 그리고 유럽의 기사들의 방패에 피아를 구별하거나 정체성을 표식으로 사용했던 문장은 오늘날 다양한 ID 디자인의 원천이 되었다. 세익스피어의 <헨리5세>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문장을 통해, 그리고 음악으로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준다.

제9강[12월4일]
<르네상스의 중심 피렌체대학교 디자인 공부와 인문학>
1321년 피렌체에 설립된 대학교로서 조반니 보카치오의 활동으로 설립 당시부터 르네상스 인문주의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보카치오는 〈일리아스(Iliad)〉와 〈오디세이아(Odyssey)〉를 라틴어로 번역하여 호메로스를 이탈리아 학자들에게 소개한 레온치오 필라토에게 교수직을 마련해주었다. 1396년에는 최초로 그리스어 강좌가 개설되어 마누엘 크리솔로라스가 교수에 취임했다. 피렌체대학교는 인문주의 활동의 제도적 교육기관으로 르네상스의 원천이 되었다. 첼리니의 소금 그릇, 단추, 메달 등의 디자인은 당대 최고의 가치였다.

<달리와 몬드리안의 디자인 영향>
달리의 등장과 더불어, “의식의 창문은 비로소 활짝 열리게 되었다”고 부르통은 말했다. 한마디로 설파한 이 글귀에서 느낄 수 있는 달리와 기하학적인 몬드리안의 그림들은 디자이너에게 매우 좋은 영감을 주고도 남는다. 회화에서 찾을 수 있는 디자인 감각은 풍성한 의미로 표현될 수 있다.

제10강[12월11일]
<연아 스타일(Yun-a Style)은 디자인이다>
2014년 여름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중심은 스페인·이탈리아 음악이었다. 기타를 연주할 때 밸렌 카바네스는 춤을 추었다. 괴테는 “건축(디자인)은 동결된 음악이다”라고 했다. 디자인은 음악과 춤을 품고 있는 금란(金襴)이며 시어(詩語)가 쓰여진 형색(形色)이다. ‘연아 스타일’을 만들어낸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디자이너로서 사람들을 움직였다. 디자이너는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스타일리스트이기도 하다. 따라서 진정한 디자이너라면 무형의 실체를 간파하는 ‘연아 스타일’을 통해 영혼의 갈망을 풀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빛, 디자인의 영원한 숙제>
안도 다다오는 빛의 교회를 통해 그의 디자인 철학을 명료하게 구축하였다. 건축은 빛과의 투쟁이라는 함의가 전해주듯 메시지는 빛으로 온다. 빛의 황홀함을 경험하지 못하고 빛의 근원을 사유하지 못한 디자이너는 존재가치가 없다. 램브란트뿐이랴. 모든 회화 역시 빛과의 경연이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녹색의 불빛을 창조한 맥 컴은 그것으로 생명의 경이를 경험케 한다. 이 녹색의 불빛 역시 디터람스의 창조인 듯. 하지만 이 빛은 중세가 발명한 성당에서 발견된다.

▲중국의 회화가 그려진 스위스 여행용 시계

강의는 인문학습원 강북강의실(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아래 약도 참조)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27만5천원입니다. 자세한 문의와 참가신청은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인문디자인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강의실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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