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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세대', "대통령, 정부 믿는다" 6.8%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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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세대', "대통령, 정부 믿는다" 6.8% 그쳐

고교 2학년 대상 설문조사… "국가가 날 지켜줄 것" 7.7%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 갇혀서도 ‘가만히 있으라’라는 지시를 따르다 숨져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 그들 또래가 3년 뒤 대선에서 유권자가 된다. ‘세월호 세대’의 정치, 사회의식이 궁금해지는 한 이유다. 마침,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설 참교육연구소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가 지난 7월15~25일 서울, 경기, 인천 15개 고교의 2학년 학생 10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20일 전교조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생들의 국가 및 사회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수준이다. 

‘내가 위기에 처할 때 국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응답자는 7.7%에 불과했다. 응답자 가운데 46.8%는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이런 믿음이 있었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국가에 대한 믿음이 깨졌다는 것. ‘부정부패가 철저히 감시되고 사라지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사회지도층이 리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는 응답은 6.8%였다.

대통령과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6.8%, 정치권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4%였다. 언론을 신뢰한다는 응답 역시 12.4%에 그쳤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24.9%였다. 응답자 가운데 61.9%는 세월호 참사 전에는 자긍심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37%의 응답자가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자긍심을 잃었다는 게다.

‘내가 위기에 처할 때 주위사람들이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응답자는 36.1%였다. 세월호 참사 전에 이런 믿음이 있었다는 응답자는 66.4%였다. 30.3%의 응답자가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주위사람들의 도움에 대한 기대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처럼 급작스런 사고에 처하게 될 때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물음에 53.2%(남학생61.5%, 여학생40.5%)의 학생들이 ‘내 판단에 따라 행동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현장 책임자의 지시에 따를 것 같다’라는 응답은 8.5%였다. ‘인솔자인 교사의 말을 따르게 될 것 같다’라는 응답은 15.9%(남학생12.1%, 여학생21.9%), ‘친구들과 의논해서 함께 결정할 것 같다’라는 응답은 22.4%였다. 역시 세월호 침몰 시 구조과정과 대응과정을 지켜본 학생들에게 생긴 불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와 유사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었다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안전교육만으로 불신감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지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반응이 주류였다. 

91.2%는 ‘철저하고 성역 없는 진상규명’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지위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확립’ 역시 각각 86.2%, 86.5%가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세월호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보상 역시 ‘비관적’이라는 답이 80.1%였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시위·서명운동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85.5%)이 ‘자연스러운 시민들의 행동으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으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은 14.5%에 그쳤다.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획득 수단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절반(51.4%)은 ‘어떤 것도 신뢰가 가지 않았다’고 답했고, 20%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를 꼽았다. 방송(12.8%)과 인터넷(10.4%)이 그 뒤를 이었고, 종이 신문은 2.2%에 불과했다.

인상적인 대목은 또 있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나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는 74.5%였다. 68.6%가 세월호 참사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5.9%는 세월호 참사를 보며 사회를 바꾸기 위한 작은 실천의 가치를 깨달은 셈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학생의 본분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는 응답자는 51.7%였는데, 이는 세월호 참사 전보다 7.1%p 떨어진 수치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수학여행’은 인기가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활동에 대해 응답자의 86%가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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