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난치성 질환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 환자 돕기를 위한 '얼음물 샤워'(Ice Bucket Challenge) 캠페인에 동참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로라 부시 여사가 물통에 가득 담긴 얼음물을 자신의 머리 위로 퍼붓는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앞서 얼음물 샤워를 한 북아일랜드 출신의 유명 골퍼 로리 맥길로이의 지목으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다음 도전자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웃으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생일(8월19일) 선물로 얼음물 한 양동이를 보낸다"고 말했다.
‘얼음물 샤워’, 즉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미국 루게릭병협회(ALS)가 루게릭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일깨우고 루게릭 환자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한 모금 운동이다.
이 모금 운동에 참가한 참가자는 얼음물이 담긴 물통을 자신에게 붓고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목한다. 지목을 받은 참가자는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루게릭병 재단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지목을 받은 대부분의 유명인은 얼음물 샤워와 함께 100달러를 기부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캠페인은 보스턴 칼리지 야구선수 출신이자 루게릭병 환자인 피터 프레츠가 자신의 친구와 함께 처음 시작했다. 이후 보스턴 출신의 정치인과 공무원, 지역 주민들, 보스턴 지역 프로야구와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동참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얼음물 샤워를 채택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다량의 얼음물을 갑자기 몸에 끼얹게 되면 일순간 몸의 근육이 수축돼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 고통은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을 묘사한 것으로, 잠시나마 루게릭병 환자의 아픔을 느껴보는 데 의의가 있다.
ALS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3주 동안 3150만(약 321억 원)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190만 달러의 16배를 넘는 규모다.
유재석, 김종국, 최민식, 엑소 등 한국 연예인도 동참
한국도 '아이스버킷 챌린지'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이벤트에 동참한 사람은 개그맨 김준호와 가수 팀이다. 김준호는 페이스북 코리아 조용범 대표에게 추천을 받아 '얼음물 샤워'를 했고, 이후 야구선수 류현진과 배우 박한별, 가수 정준영을 지목했다. 팀은 미국 친구로부터 지목을 받아 승일희망재단을 응원하며 슈퍼주니어 최시원, 브라이언, 션을 지목한 바 있다.
이렇게 시작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연예계에 빠르게 퍼져서, 현재 유재석, 김종국, 정준하, 박한별, 최민식, 조우종 아나운서, 김준수, 엑소(수호) 등이 참여했다.
연예인뿐 아니라 스포츠계 인사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을 비롯해 이영표 해설위원, LA 다저스 류현진,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종합격투기 선수 추성훈 등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했다.
현재는 언론계, 정치계까지 확장돼 손석희 JTBC 보도국 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지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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