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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협상 피해자 164명 중 8명만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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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협상 피해자 164명 중 8명만 보상?

반올림, 삼성 측 '교섭단 先 보상' 제안 거부

삼성전자와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의 모임인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이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 지 3개월에 접어들었지만, 삼성 측이 제안한 '교섭 참여자 선(先) 보상안'을 놓고 다시 한 번 대립하고 있다. 암과 중증질환에 걸린 모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라는 요구에 "삼성 측이 교섭 참여자에 대한 선별적 보상으로 피해자를 갈라치기 하고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 반올림의 주장이다. 

반올림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삼성그룹 내 전자산업 부문 계열사에서 일하다 백혈병이나 뇌종양 등 중증질환에 걸린 제보자는 총 233명에 달하며, 이중 협상의 대상이 된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 피해자만 164명에 이른다. 그 중 70명은 이미 사망했다. 피해자 교섭단 대표조차 '선(先) 보상'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다. 

반올림은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에서 일하다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피해자에 대한 선별적 보상만으로는 이 문제가 결코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피해자 가족들은 삼성이 반도체공장의 백혈병 논란이 터진 후 7년 가까이 시간을 끌다가 지난 5월 마침내 공식 사과했지만, 지난 6차례의 협상에서 삼성이 보상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진정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반올림의 교섭단 대표를 맡고 있는 고(故)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는 "삼성에서 근무하다가 병에 걸린 사람이 233명에 달하는데 협상 참여자인 8명만 우선 보상해서는 안 된다"며 삼성 측의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교섭에서 반올림의 교섭단 8명 중 5명은 우선적 보상 논의에 대해 삼성과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나머지 3명은 여전히 '교섭단 선(先) 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추후에 논의하자고 해도, 시간이 지난 뒤 근무 기간 등 여러 보상 기준을 들며 이들을 선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반올림은 "삼성이 사업장의 안전 보건 관리에 소홀했던 점, 노동자들의 산재 신청 및 보상을 적극적으로 방해해왔던 점 등에 대해선 여전히 부인하며 사과할 수 없다고 했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라는 요구에 대해선 진단을 한 번 받아보는 것 외에는 더 할 것이 없다고 했다"면서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이 세워질 수 없다. 이미 너무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어온 피해자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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