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참패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대표직을 사퇴한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던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모처럼 SNS에 글을 남겼다. 정치의 의미에 대한 교황 발언을 소개한 것인데, 대표직 사퇴 이후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자세를 새로이 하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1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말씀하셨다"며 교황의 발언을 영문 그대로 소개했다. 그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글을 올린 까닭에 대해서는 "번역은 번역자의 생각이 포함될 수도 있어서 원문으로 남긴다"고 했다.
안 전 대표가 소개한 교황의 발언은 "정치는 사랑과 자비의 가장 고상한 형태이다. 왜냐하면, 그것(정치)이 우리를 공동선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그럴 능력이 있음에도 공동선을 위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자는 이기적이며, 사익을 위해 정치를 이용하는 것은 부패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교황이 지난 6월 스페인 일간 <라 방가르디아>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안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후 공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 지난 8일 자신의 대선캠프 민원실장을 지낸 박인복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의 모친상 빈소에 들른 것이 언론에 노출된 유일한 일이었다. 그랬던 그가 SNS를 통해 공개 발언을 한 것이어서 활동 재개의 신호탄이 아닌지 눈길이 모인다. 안 전 대표는 18일 본회의나 26일 국정감사를 통해 여의도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문재인 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교황님 방한으로 위로와 치유의 공감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유족들이 동의할 수있는 특별법 제정으로 그들의 단식을 즉시 멈추게 하는 것이다. 교황님께도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특별법은 여야의 문제도, 보수·진보의 문제도 아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진정성과 의지의 문제"라며 "유족들이 동의 못하는 특별법 밀어붙이기에서 어떻게 그 진정성과 의지를 인정할 수 있겠는가? 집권 여당이 답할 때"라고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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