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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숭덕고 일반고 전환…'자사고 폐지'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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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숭덕고 일반고 전환…'자사고 폐지' 탄력 받나

송원고도 신입생 성적 제한 규정 폐지…다른 지역의 자사고 재지정 여부 주목

광주 지역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숭덕고등학교가 일반고 전환을 의결함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숭덕고의 일반고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6월 이후 자사고 지정 취소를 놓고 새 시·도교육청과 교육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 자사고 재지정을 포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숭덕고는 지난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일반고 전환을 의결하고, 학부모총회를 열어 결과를 통보했다.

숭덕고가 자사고 재지정을 포기한 이유는 시교육청에 제출한 자기 주도형 모집 요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숭덕고는 2011년 자사고 지정 후 지난해까지 중학교 내신 상위 30%로 지원 자격을 제한한 뒤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전형으로는 최상위권 인재 선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2015학년도부터는 추첨 대신 자기 주도형 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모집 요강을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자기 주도형 면접을 통한 학생 선발 방식이 성적 우선주의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수정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숭덕고는 신입생 전형 요강 공고일인 14일까지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았고, 시교육청에서 장휘국 교육감 직권으로 성적 제한을 전면 폐지한 입학 전형을 공고했다.

결국 광주 숭덕고는 16일 자사고 지정을 철회하고 일반고로 전환해줄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공식 요청했다. 자사고 핵심 요건인 인재 선발권이 없다면 자사고로서 의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자사고로 버티면서 교육 행정 갈등으로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느니, 차라리 지금 일반고로 전환해 혼선을 방지하자는 것.

숭덕고의 자사고 자진 철회로 이제 광주 지역에서 자사고는 송원고등학교 딱 한 곳 남았다. 그러나 송원고도 겨우 '자사고' 신분 유지만 할 뿐, 숭덕고와 별반 상황이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시교육청의 압력으로 신입생 선발 시 성적 제한 규정 부분이 빠진 채 2015학년도 신입생 공고를 내보낸 것.

안산 동산고등학교 자사고 지정 취소에 실패한 경기도교육청과 달리, 광주교육청은 숭덕고의 자사고 포기 결정, 송원고의 성적 제한 규정 폐지 등 자사고 힘겨루기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지난 6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이래 '자사고 폐지' 공약 관련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가 하나씩 나온 셈.

이로써 다른 지역의 자사고 재지정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전국 49개인 자사고 중 교육부는 서울을 제외한 10개 시·도교육청 10개 자사고에 대해서는 지정 결정을 내린 상태다. 자사고가 가장 많은 서울 지역에서는 오는 25개 자사고 가운데 이달 말까지 14곳을 재평가해 10월에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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