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월드타워 인근 석촌 지하차도에 발생한 싱크홀(Sink Hall)은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공사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석촌 지하차도(지하철 919구간) 도로 함몰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 조사단 중간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5일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땅굴 뿐 아니라 석촌 지하차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땅굴을 추가로 발견해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단은 쉴드(Shield) 공법으로 시행하고 있는 터널 공사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쉴드 공법은 원통형 드릴로 땅을 파들어 가는 방식이다.
또 땅굴이 발생한 석촌 지하차도 구간은 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충적층이 두껍게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지하수에 취약해 수위가 낮아지면 지반이 내려앉거나 꺼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사단 판단이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석촌 지하차도 주변 건축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과 경사도, 침하상태를 측정하고 기준을 벗어난 건축물이 발생하면 원인을 해소할 때까지 터널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며 “땅굴의 발생 원인도 다각도로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월드타워의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부담을 덜었다. 그 동안 석촌호수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롯데월드타워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중간조사 결과 발표로 싱크홀의 원인이 밝혀졌지만 롯데월드타워 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있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영국의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회사인 ‘오브 아럽'(OVe ARUP)과 대한지반공학회에 석촌호수 물빠짐 현상 및 지반침하 등에 대한 조사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 임시사용승인을 받기 위해 지난달 서울시가 보완을 통보한 ▲교통개선대책 ▲공사장안전대책 ▲피난방재대책 등 미비사항을 보완해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유관부서 검토, 시민자문단 의견을 청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내심 추석 대목 전에 승인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비즈니스워치=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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