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14일 방송인 김제동 씨와 영화배우 김여진 씨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김제동 씨는 대한민국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김여진 씨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쌍용자동차와 한진중공업 문제 등 갈등의 골이 깊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과 행보를 이어왔다.
김제동 씨가 밝힌 세월호 특별법 제정 이유는 간단했다. 김 씨는 "세월호 유가족이 지금 느끼고 있는 마음 그대로, 우리 아이들이 왜 그런 일을 당했어야 하는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 그래야 아이들을 잘 보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별법의 핵심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것이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로만 기억되게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우리 사회 큰일을 해낸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끔찍한 사고를 잊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있습니다. (참사를) 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기억해 내고, 우리 가슴 속에 깊이 새겨넣어서 그 끔찍한 사고는 잊더라도 아이들이 간직했던 꿈, 그리고 그 안에서 희생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꿈은 잊지 않고 함께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것이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함께 맞잡아 준 손이, 또 함께 포개어 준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예수의 일이고, 누군가에게는 부처의 일입니다."
* 김제동 씨의 인터뷰 영상은 당일 밤, '사용자에 의해 삭제'된 상태입니다. 현재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책위 쪽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편집자.
김여진 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많이 울고 많이 아파했지만, 100일이 지나고 나니 많이 무뎌지고 잊어버렸다"며 "지금 힘든 것은 다른 사람의 슬픔이 오래 지속되는 것, 그것밖에 없는데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일을) 눈밖에 뒀다.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배가 침몰해 자식을 잃은) 이런 일이 내게 있으면 어떨까"라며 "그게 가장 끔찍한 상상"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슬픈 게 무서워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그래도 마음만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 여러분, 끝까지 싸우시라고도 함께 싸우겠다고도 말 못하겠습니다. 그저 밥은 잘 드시고요. 그래야 사니까요. 아무리 슬프고 힘들고 아프더라도, 그리고 당신 몸 잘 보살피시고요. 옆에서 떠드는 말들, 저처럼 약해서 그럽니다. 슬픈 일 오래 쳐다보고 있기 힘들어서 그래서 그렇게 지껄입니다. 그 말에 상처받지 마시고요. 여러분이 그 자리에 앉아 계셔서, 그래서 여러분의 힘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된다면 온 국민이 그나마 좋은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되겠죠. 저는 계속 바라보고 있겠습니다. 이 일이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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