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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히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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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히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의 '딜레마'

탐방객 증가로 환경파괴 우려…환경단체, 총량제 등 보전대책 촉구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제주 성산일출봉의 탐방객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8월 8일 기준 올해 성산일출봉 탐방객은 200만4000여 명으로 도내 단일 관광지 중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200만 명 돌파 시점인 8월 18일보다 열흘이나 빨라졌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9600여 명보다 27% 늘어난 100만8400여 명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내국인 관광객(99만5900여 명)과의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10년 전 성산일출봉 탐방객은 1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자연유산 등록이후 2007년 116만 명을 돌파하고 5년여만에 3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350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탐방객이 증가하자 제주도는 2013년 9월 길이 405미터의 새로운 탐방로를 만들었다. '옛길 복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탐방객들의 통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차량도 덩달아 증가하자 제주도는 성산일출봉 입구 사유지를 매입해 차량 60대를 더 세울 수 있는 주차장 확장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6년에는 약 500억 원을 투입해 성산읍 성산리 서부 공유수면 3만3000제곱미터에 버스 120대와 승용차 380대 등 차량 500여 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시설계획도 추진중이다.

기존 주차장은 장애인 전용으로 전환하고 성산일출봉 입구에 분수대와 탐방객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성산일출봉 시설확장이 연이어 추진되자 제주지역 환경단체는 제주도가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3일 논평에서 "신규 탐방로 개설이 답은 아니다. 수직탐방 형태에서 벗어나 멀리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볼 수 있는 수평탐방으로 탐방객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쉽게 무너지는 지질구조상 탐방객 증가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입장료를 상향조정하고 탐방객 총량제를 도입해 관리보전에 보다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주차장 신설계획에 대해서도 "부지 인근은 성산포 철새도래지다. 이 곳은 람사르 습지 등재신청을 해도 손색이 없는 지역"이라며 "주차장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전요구가 거세지자 제주도는 안전진단을 포함해 적정 탐방객 등 성산일출봉 수용계획 마련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계획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탐방로 개설로 500만명 수용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정확한 수용규모와 안전진단을 위해 관련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차 민원이 많아 우선 기존 주차장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외부 대형주차장 건설을 계획 중"이라며 "탐방객 증가와 보전에 대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를 대표하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늘어나는 탐방객을 위해 신규 탐방로를 개설하는 것이 능사인지, 탐방객 총량제 등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지속적인 가치 제고를 위한 해법찾기가 우선인지 도민들의 이목이 성산일출봉에 쏠려 있다. 

제주의 소리=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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