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한편 노무현 정부의 외교정책 실패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따라 붙었지만, 정작 이라크 파병에 가장 앞장섰던 것이 한나라당이라는 점에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라크 파병 찬성할 땐 언제고…
이 영상물에는 지난 2004년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김 씨가 억류된 상태에서 영어로 "노무현 대통령, 나는 살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President Roh Moo-hyun. I want to live, please)"고 절규하는 대목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김 씨의 생전 모습에 "사막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 대한의 젊은이가 죽어가고 있었다"는 자막도 달았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 교포가 "김선일 씨의 입장이었다면 정부가 나를 구해준다는 희망을 갖지 않을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살겠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왔다.
고 김선일 씨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적대적인 대북관도 동영상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북한의 핵실험을 겨냥해 핵폭발이 일어나는 장면과 북한의 대규모 '매스게임'을 붙여 '위기감'을 강조하는 장면이 포함된 것.
이 동영상에서 한 시민은 "기껏 (북한에) 퍼주면서도 왜 끌려다니는가 생각만 하면 슬그머니 화가 난다"고 했고, 다른 시민은 "김정일은 이제 적화통일이 된다고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동영상의 취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실패한 외교, 안보정책을 비판하자는 것이다. 고 김선일 씨 부분은 당시 정부가 그런 점에 대해 충분하게 챙기지 못했다는 점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대변인은 그러나 '당시 이라크 파병에 찬성했던 한나라당이 피해자인 김 씨의 동영상을 노무현 정부 비판에 사용한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부가 제출한 이라크 파병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준 것이다. 지나치다는 지적은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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