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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최태민 파문'에 20억 손해배상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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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근혜, '최태민 파문'에 20억 손해배상 청구

이명박 측 "도덕성에 초연한 척 하던 朴의 양면성"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이 '최태민 파문'을 제기한 김해호 씨에 대해 형사고발하는 한편 2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박근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18일 "그간 박근혜 후보는 아무리 험한 일을 당하더라도 형사고발이나 민사배상을 청구하는 일을 자제해 왔다"면서 "그러나 어제 김해호 씨의 기자회견은 그 사안이 매우 중해 묵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해호 씨는 1979년 '단군교'라는 종교를 창시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교주로 활동하면서 스스로를 '학봉대선사', '살아있는 신'이라고 자칭했다. 또 1993년 단군교를 해산하고 모 교단의 목사안수를 받아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칭 목사"라면서 의혹을 제기한 김 씨의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김 대변인은 "김 씨는 모 인터넷 언론과 포털 사이트 블로그 등에 '김해경'이라는 필명으로 '근혜 씨의 '오만방자'함을 어찌할꼬', '근혜 씨 캠프는 왜 '괴물'들만 모여드는가', '이명박은 이순신입니다. 여러분 제발 원균은 되지 맙시다'는 제목의 글을 써 박근혜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이명박 후보를 찬양하는 내용을 전파해 왔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까지 확보되지 못한 배후세력, 공범, 이번 기자회견의 동기와 지원세력, 여죄 등 기타 사실관계를 모두 밝혀 추후 추가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측 "'최태민 의혹'은 '현재형'…박근혜 양면성 드러나"
  
  반면 이명박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수장학회, 영남대학, 육영재단 운영 등 박 후보와 관련된 의혹의 중심에는 늘 최태민이 있었다"며 "특히 최 목사뿐만 아니라 최 목사 일가가 전방위에 걸쳐 연루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도덕성과 관련되어 초연한 입장을 취해왔던 박 후보의 양면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몰아쳤다.
  
  장 대변인은 "영남대 이사장 재직시 최 씨 가족들이 사학재단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 육영재단 운영에서 최 씨 일가의 전횡과 재산증식 의혹, 정수장학회 현 이사장이 과거 박 후보와 최 목사의 연락업무를 담당했다는 의혹 등이 사실이라면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는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미래진행형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씨에 대한 의혹제기에 대해 '천벌' 운운하는 과민반응을 보이는 박 후보의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최 씨 일가에 의한 국정농단의 개연성은 없겠는가. 국민들은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최태민'이라는 이름 석 자의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해호 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와 최태민 씨의 육영재단에 대한 비리를 검증해야 한다. 당 검증위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박 후보가 육영재단 이사장(1982~91년)을 할 당시 최 씨의 31세 딸 순실 씨가 서울 압구정동 상가지역에 수백 평대의 토지와 건물 을 소유했다"며 "이는 최 씨가 육영재단에서 빼돌린 각종 기금·공금이란 의혹이 있다. 당시 박 후보는 최 씨 부녀의 꼭두각시였고, 최 씨가 재단 요직에 자신의 친인척을 임명하는 등 각종 결재와 인사 문제에 전횡을 휘둘렀다. 아직도 최 씨의 딸과 최 씨의 사위인 정윤회 씨가 박 후보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또 박 후보가 지난 80년대 초 살았던 서울 성북동 자택에 대해 "원래 땅 주인이 박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영남대의 신기수 이사(당시 경남기업 사장)였다"며 "결국 경남기업이 영남대의 강단 공사 등을 따낸 뒤 신 이사가 '리베이트 대가'로 박 후보에게 집을 지어줬다는 의혹도 있다. 사실이라면 박 후보는 사학비리의 원조"라고도 했다.
  
  그는 또 "검증요청서에는 이 자리에서 밝히지 못한 시한폭탄과 같은 의혹들이 더 많이 있다. 여기에는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 전 대표 자매의 2000억 대 재산싸움'이란 목록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근거 자료를 제시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는 "다 있지만 여기선 공개할 수 없다. 검증위에 제출하겠다"며 "자꾸 내가 누구의 사주를 받았다고 보는 것 같은데 난 당원으로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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