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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경찰 안이한 대응이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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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경찰 안이한 대응이 초래?

[뉴스클립] 경찰, 관할 경찰서 떠넘기느라 시간 허비

여고생이 또래 친구들에게 심한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당한 '김해 여고생' 사건 관련, 경찰이 안이한 수사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관할을 떠넘기느라 시간을 허비했고 나중에 살인 공범으로 붙잡힌 가해자들을 추적할 기회를 놓쳤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 '엽기 살해' 당한 여고생, 시멘트 뿌려 암매장까지) 

사건 피해자 윤 양은 지난 3월 15일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갔다. 하지만 윤 양 아버지는 교통카드를 두고 간 것, 한 번도 허락 없이 외박을 한 적 없는 딸이 돌아오지 않는 점 등으로 가출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음 날 오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하지만 경찰의 대응은 안이했다. 경찰은 윤 양의 마지막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사건 피의자인 김모 씨를 의심했으나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또한 윤 양이 사라진 나흘 뒤 윤 양의 컴퓨터 본체가 도난당했다. 윤 양이 카카오톡을 할 때 쓰던 컴퓨터였다. 경찰은 윤 양 집 근처 CCTV에서 윤 양과 마지막 통화를 한 김 씨가 찍힌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김 씨가 윤 양을 살해한 일당과 한패라는 것은 나중에 밝혀졌다. 경찰이 김 씨를 적극적으로 추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경찰의 안일한 대응은 이어졌다. 가출한 지 14일 만에 돌아온 윤 양은 아버지에게 성매매를 당하고 가혹행위를 당한 그간 상황을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경찰에 딸과 함께 가기로 마음먹었으나 경찰서에 가기 전, 들른 교회에서 윤 양이 다시 사라졌다. 윤 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그를 데리고 간 것. 

다급해진 윤 양 아버지는 인근 김해중부서 형사에게 "딸이 사라졌다. 강제 성매매를 당한 것 같다"고 알렸다. 형사는 그러나 "부산에서 사라졌으니 부산에서 신고하라"고 대답했다. 윤 양 아버지는 인근 부산연제경찰서에 문의했으나 부산 연제서는 "수사를 해온 김해에 신고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에 윤 양 아버지는 다음 날인 3월 31일 김해중부서에 가 다시 신고했다. 신고 사실을 통보받은 윤 양 담당 형사는 그러나 '범죄 혐의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윤 양 사건은 단순 가출 담당인 여성청소년계로 넘어갔다.

윤 양이 사라졌던 교회 CCTV에는 가해 여학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지만 경찰은 이를 12일 넘게 확인하지 않았다. 가해자들은 그사이 윤 양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김해중부서 측은 4월 9일에야 부산연제서에 교회 CCTV 확인을 요청했고, 연제서는 다음 날 "우리는 얼굴을 모른다"고 답변했다. 4월 11일 아버지 윤 씨 친구가 교회를 찾아가 CCTV 화면을 캡처, 김해중부서 관계자에 전해줬다. 경찰이 화면에서 가해 여학생들을 확인한 것은 4월 12일이었다. 윤 양이 맞아 숨진 지 이틀 뒤였다.

윤 양 납치 직후 경찰이 교회 주변 CCTV를 즉시 확보하고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이 안이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숨진 윤 양과 관련한 사건의 전모는 윤 양 사건에 연루된 범인 가운데 일부가 다른 살인 사건으로 4월 19일 대전 경찰에 붙잡히면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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