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여야 재합의를 촉구하며 지난 8일 소금과 물까지 끊는 재단식에 돌입했던 유경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이 10일 오후 9시 25분께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여의도에 있는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송 과정에 함께 있었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최규진 의사는 이날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힘이 빠지며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청진을 했더니 부정맥 소견이 보였다"며 "혈당·혈압이 심각하게 떨어진 상황이라 급하게 응급실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최 의사는 "유 대변인은 '내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총회까지 끝나고 (병원으로) 가겠다고 마지막까지 고집했으나, 절대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병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의사 등에 따르면 현재 유 대변인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유 대변인은 앞서 지난 4일 22일간의 단식을 새정치연합의 권유로 중단한 바 있으나,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누리당과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지 않는 세월호 특별법을 일방적으로 합의한 후 물과 소금마저 끊는 단식을 지난 8일 재개했다.
아울러 지난 7일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벌써 실려갔어야 되는 거 아냐?" 등의 세월호 유가족 단식 폄훼 발언을 했던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한 상황이다.
안 의원은 "당시 25일째인 단식의 위험성에 대해 의사 출신 후배 의원에게 사적으로 물어봤던 것인데 폄훼하려는 것처럼 잘못 비춰지게 됐다"며 "제 발언 이후 의료진의 진료마저 거부하신 김영오 선생님과 유경근 선생님께 사과드리며 하루빨리 의사 진료를 재개하시기를 간청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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