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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나이지리아서 못 막으면 전세계 뚫린다"

미 보건당국, '에볼라 경보' 최고 단계로 격상

신종플루의 공포를 능가하는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지구촌을 엄습하고 있다. 아직은 서아프리카 일대에서 사망자가 집중되고 있지만, 전세계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7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이미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 나이지리아(인구 1억7000만 명)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2명이 사망하고, 아프리카가 아닌 중동지역에서도 에볼라 의심 증세를 보이던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사우디 보건당국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출혈열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던 이 40세 남성은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 다녀왔다.

이 남성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를 넘어 중동까지 이미 번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학자들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감염자 가족들이 감염 사실을 숨기거나 사망하면 몰래 생매장하고 있어 실제 에볼라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주요도시 라고스의 국제공항에서 보건당국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라이베리아 대통령 "일개 정부가 감당할 사태 아니다"

지금까지 사망자 거의 대부분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서 나왔다. 라이베리아 대통령 엘렌 존슨 설리프는 90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설리프 대통령은 "확산 범위와 정도, 치사율로 볼 때 일개 정부가 감당할 능력을 벗어났다"면서 "라이베리아 정부와 국민은 국가 생존과 국민 보호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그는 에볼라에 대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규정했다.

스페인 사제도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7일 본국 송환됐다. 유럽에서도 최초의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 경보'를 최고 단계인 '레벨1'으로 격상했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역사상 가장 대규모이자 가장 심각한 에볼라 확산 사태"라고 말했다.

미 보건당국의 이런 조치는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전세계 보건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세계보건기구(WHO) 긴급회의도 열렸다. WHO는 이날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는 공식집계로 932명, 감염자는 171명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미국 공습' 그린 영화 현실되나

특히 미국의 많은 국민들은 에볼라를 연상케하는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확산되는 스릴러 SF영화 '아웃브레이크(1995년 작)'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공포에 떨고 있다. 이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의료구호 활동으로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료진의 송환 치료를 반대하는 미국인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을 정도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2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이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료 등 환경과 지역에 따라 50~90%의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백신도, 치료약도 없다. 다만 원숭이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효과를 보인 '지맵'이라는 치료약이 임상단계에 있는 정도다. 이 치료약은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3)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60) 여사가 미국 송환 이후 긴급 투여돼 증세가 크게 호전되는 효과를 보였으나, 정식 치료약으로 대량생산해 보급하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을 못막거나, 확실한 치료약이 대량생산되지 못하면 전세계가 뚫릴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종플루 사태에서 떠돌았던 음모론을 상기시키며 "에볼라도 신종플루처럼 이미 치료약을 준비해두고 서방 제약사들이 벌이고 있는 음모"라는 얘기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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