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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언론 만들기, 언론인에게만 맡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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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좋은 언론 만들기, 언론인에게만 맡길 수 없다"

[이 주의 조합원] NGO에서 일하는 최은주 조합원

"프레시안에 바라는 점이요? 다른 사람이 많이 했으니깐 안 할래요(웃음)."

 

수화기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프레시안에 바라는 게 왜 없겠느냐만 자기까지 프레시안 직원 조합원을 괴롭히지는 않겠단다. ‘이 주의 조합원'으로 낙점된 최은주(33) 조합원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최 조합원은 프레시안을 오래전부터 애독해 왔다.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불안했다고 했다. 언론을 협동조합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협동조합을 직접‧간접적으로 접해본 그로서는 협동조합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을 간다고 생각했다. 최 조합원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이유다.

 

최 조합원을 잠깐 소개하면 현재 NGO에서 일하고 있다. 협동조합 관련 프로젝트도 맡아서 한 적이 있다. 얼마 전까지는 베트남에 있었다.

 

"베트남 중부 지역에 있었어요. 의사들과 함께 마을 재건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베트남 중부에는 고엽제 후유증이 유전된 아이들, 즉 전쟁 3세들이 많아요. 그들의 재활치료를 돕는 일부터, 그들의 자립생활을 돕는 일을 했죠. 그들에게 돼지를 사주는 게 아니라 돼지를 키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식이죠."

 

지금도 베트남에서 일했던 단체와 비슷한 성격의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전쟁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최 조합원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지는 꽤 됐지만,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후원회원 개념에 무게추가 기울어져 있다. 최 조합원은 “프레시안에 매달 내는 돈은 다른 단체에 내는 후원금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며 "지지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었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우연히 참석한 프레시안 조합원 교육이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박인규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이사장의 강연이었다. 그는 "이사장이 언론은 공공재 역할을 한다고 했다"며 "그때까지는 언론의 책무를 언론인에게만 돌렸다. 하지만 강연을 들으며 대중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동조합 조합원으로 가입해놓고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역할을 언론사와 기자들에게 미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조합원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생업이 있는 처지에서 쉽지만은 않은 일. 그래도 프레시안 협동조합팀에서 보내는 메일은 꼼꼼히 읽는다고 했다. 얼마 전에 보낸 조합원 소식지 내용은 마음이 ‘짠’했단다.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이후, 협동조합팀이 조합원을 만나면서 느낀 소회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글이었다. 자기반성도 섞여 있었다. 최 조합원은 "조합원을 만나는 마음이 솔직하지 못하면 그런 글은 쓰지 못할 거로 생각한다“며 그래서 더욱 마음이'짠‘했다고 했다.

 

최 조합원은 앞으로도 프레시안이 지금 모습 그대로 있어주길 당부했다. 고맙고 감사한 당부였다.

 

“우리 사회에 프레시안 같은 매체는 하나 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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