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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세월호 유족, 국회에 빨래 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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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세월호 유족, 국회에 빨래 널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판…"선거 이기고 오만한 모습"

7.30 재보궐선거 이후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소극적 기조가 완연한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세월호 유가족의 국회 단식농성에 대해 "모양새가 안 좋다"며 '국회 내 농성을 허용해 준 정의화 국회의장이 문제'라는 발언을 했다.

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태흠 의원 등 일부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의 국회 농성에 대해 "그렇게 한다고 (얘기를) 듣고, 그렇게 안 한다고 안 듣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국회 입구 앞에 빨래 널어놓고 농성하는 게 안 좋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그런 얘기를 좀 했다"며 "유족들 이야기를 듣겠다는 것은 다 찬성이지만, 옷 널어놓고 그런 모습은 안 좋다고 본다"고 확인했다. 그는 새누리당 출신 정의화 의장에 대해서도 "농성을 허가해준 게 문제"라며 "2~3일에 한 번씩 와서 얘기하면 듣고 할 수 있는데, (농성은) 모양새가 안 좋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날로 19일째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다.

재보선 결과에 대한 아전인수격 해석도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노근 의원은 "세월호법 협상에서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밀리느냐"며 "야당의 무리한 주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그렇게 가라고 표를 몰아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7.30 재보선 당선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일자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진화'를 시도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한 기자가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가족들 농성하는 것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이 나왔나?"라고 질문하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른 기자가 "국회에 계신 유가족 분들에 대해 '왜 여기 있냐'는 비판이 나왔다고 들었다"고 재차 물었지만 그는 "유가족이 왜 여기 있냐는 말은 없었다. 제가 맨 앞자리에 앉아 모든 의원들 얘기를 다 들었다"고 부인하며 "그런 얘기는 전혀 없고, (정의화) 의장님의 최근 여러가지 부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분이 두 분 계셨다. 그 과정에서 나온 여러 얘기 중의 내용이었다"고만 했다.

그러나 다른 참석자와 김태흠 의원에 따르면, 결국 정 의장에 대한 비판 지점은 세월호 유족들의 국회 농성을 허가했다는 것이었다. 유족들의 농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맞았던 셈이다. 한 참석자는 "1인 시위는 밖에서 하는데, 정 의장이 허가를 내줘 국회에 들어온 것 아니냐"며 "지금까지 국회 내부에 들어와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이날 의원총회 공개 부분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김기춘 비서실장 및 정호성 부속비서관의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세월호의 국민적 슬픔을 법과 원칙에 맞게 해결하고 경제를 살리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이렇게 선거를 크게 이기면, 아무리 우리가 '겸손하자' 해도 오만한 모습이 반드시 1주일, 열흘 내로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벌써…"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진상조사를 위한 세월호특별법 협상도 지금과 동일한 기조에서 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특별법을 제정해 나갈 것"이라며 "일각에서 이번 재보선 이후 기조가 달라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특별히 달라진 계기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 원내대표의 '경제 앞세우기'에 이어 김태흠 의원 등의 유족 농성 비난 발언으로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앞서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변인이던 지난해 11월 국회 청소노동자와 관련해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이기도 하다. 김태흠 의원은 국회 운영위에서 국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화 문제와 관련 "노무관리 문제도 그렇고 이것이 무기계약직 되면 이 사람들 이제 노동3권 보장된다"며 "툭 하면 파업 들어가고 뭐하고 하면 이것 어떻게 관리를 하겠나"며 강하게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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