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유엔 임시대피소를 포격했다. 이스라엘이 휴전 거부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 하루에 100여 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추세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각) 이른 새벽 탱크를 이용해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소로 사용하는 유엔 북부 자발리에 대피소를 포격했다. 미국 방송 CNN은 유엔 관계자말을 인용해 이 공격으로 19명이 숨지고 12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가자 현지를 취재중인 김상훈 강원대학교 교수는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지난 3주간 팔레스타인에 가했던 어떤 공격보다 강하게 가자지구를 몰아붙였다. 29일(현지시각) 하루만 최소 128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자지구 전력의 3분의 2를 공급했던 화력발전소가 이스라엘군의 탱크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자지구 에너지 담당 관리인 파티 셰이크 카릴은 "발전소를 복구하려면 최소 1년이 소요될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함을 호소했다. 전력이 없으면 양수기가 돌아가지 않아 원활한 수도 공급도 힘들어진다.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 정부가 주민들에게 물 사용을 줄이라고 당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신속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위원인 야세르 아베드 랍보는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단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모든 정파가 24시간 휴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이스라엘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외교부, 이스라엘 행위 규탄하는 결의안에 기권한 이유는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3일(현지시각) 유엔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조사 결의'를 채택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적인 행위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 결의안에 기권했다.
이에 참여연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관련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외교부로 보냈다. 30일 참여연대는 이 질의서에 대한 외교부의 답변 내용을 공개했는데, 외교부는 "(유엔인권이사회)결의안에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은 거론하지 않는 등 공정성 문제"가 있어 기권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해당 결의안에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본문에는 '로켓 발사로 두 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사망한 것을 포함해, 어디서 발생했든 간에 민간인에 대한 모든 종류의 폭력을 규탄한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또 "하루에만 100여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망자의 다수는 어린이, 여성, 노인을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이다. 최소한 정부가 밝히고 있는 비례성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데도 공정성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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