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들춘 한국 사회의 깊은 환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전시가 열린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심연-부동의 사회, 충돌하는 사진>전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집약되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권력, 비정규직 선장으로 상징되는 불안정한 노동현실과 탐욕스런 자본, 쉽게 망각하는 대중에 대한 사진 관찰보고서다.
<가만히 있으라>, <반격과 충돌>, <침몰>, <망각 또는 개조>라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를 아우르는 단어는 심연이다. '심연'은 깊은 바닥을 뜻하는 말로 노동문제와 사회 갈등 현안들이 세월호 참사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가리킨다. 현장에서 기록해 온 것들을 통해 참사와 '침몰'의 사전 조짐들을 되짚고자 하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다. 그런 다음 사진가들은 이렇게 묻는다. '이대로 잊어갈 것인가? 부딪쳐 기억할 것인가?'
5인의 사진가 이상엽, 변백선, 윤성희, 이윤선, 송승훈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나우갤러리에서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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