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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손학규·박광온 공통점은 '트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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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손학규·박광온 공통점은 '트잉여'?

지지자·가족 운영 트위터 계정, SNS에서 인기…효과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선 정의당 노회찬(서울 동작을),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경기 수원병), 박광온(경기 수원정) 후보는 모두 이번 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단일후보로 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들여다보면, 또 하나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이른바 '잉여', '병맛' 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이다.

박광온 후보의 경우, 문화방송(MBC) 앵커 출신이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신인 급이어서 맞상대인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에 비해 초반 인지도 열세를 겪었다. 박 후보 관련 기사가 인터넷, 특히 SNS에서 갑자기 늘어난 것은 박 후보의 딸이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snsrohyodo)'라는 계정으로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트잉여'(트위터+'잉여'의 합성어)를 자칭한 박 후보의 딸은 아버지에 대해 "'안 유명한 것도 아니지만 유명한 것도 아냐!' 같은 사람이 된 이유는 솔직히 못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잠깐, 이렇게 쓰면 온라인 효도가 아니라 온라인 불효인가"라거나 "제게 압도적인 머리 크기를 물려주셨다"고 거침없는 평을 해 화제가 됐다.

ⓒ박광온 후보 딸 트위터 갈무리

박 씨는 "그러한 사람임에도 (아버지가) 방송계에서 직업적으로 나쁘지 않은 트리(이력. tree)를 찍을 수 있었던 까닭은, 오로지 일에 대한 애정과 성실함 그리고 꾸준한 노력에 있었다"며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공유할 수는 없어도, 본인이 경험한 것과 그를 통해 얻은 지식을 자식들에게 전해주고 가능한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했던 점을 통해, 저는 딸로서 박광온 씨를 좋은 아버지라고 평가하고 있다", "좀 재미없을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일을 굉장히 잘 하고 사리사욕과 기호가 거의 없는 도화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지역구민이라면 한 번 정도는 뽑아봄직하다"고 했다.

박 씨의 '트위터 선거운동'은 박 후보의 공식 계정으로부터 차단(블록)당하거나, 재기발랄한 입담에 당황한 캠프 직원으로부터 '트위터에서 그런 활동을 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듣는 등의 에피소드로 더 유명해졌다. 하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신선하다'며 박 씨에게 호평을 보냈고, 박 후보는 딸에 대한 차단을 풀고 "딸! 아버지가 큰 머리를 물려줘서 미안해. 그 대신 열심히 해서 영통의 큰 머리 일꾼이 될게!"라는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광온 후보 딸 트위터 계정

수원 팔달구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는 지지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의 대모험(@HQ_adventure)'이라는 계정이 지난해 말 꽤 큰 화제가 됐다. 이 계정은 손 후보가 수염을 기르고 광부, 농민 등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 대화를 나눴던 2006년 '민심 투어'의 사진들을 모은 계정이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특유의 진지한 표정과 제스처로 일관하고 있는 손 후보의 모습도 익살맞지만, 더 큰 웃음 포인트는 사진에 붙은 익살맞은 설명글. 옥수수대를 씹고 있는 손 후보의 사진을 "왕사마귀를 잡아먹는 손학규"라고 표현하거나, 농민에게 자두를 권하는 사진을 "유권자 입에 당구공을 넣는 손학규"라고 하는 식이다.

ⓒ트위터 계정 '손학규의 대모험' 갈무리

서울 동작을 노회찬 후보의 '사생팬(스타의 사생활까지 좇는 팬을 뜻하는 신조어)'을 자처한 이가 운영하는 '노회찬의 무한도전(@hcrohic)'이라는 트위터 계정은 '손학규의 대모험'과 흡사한 컨셉트다.

노 후보가 새정치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전통시장 유세를 나선 사진에는 "선거 마지막까지 바짝 긴장하며 뒤를 조심해야 할 노회찬"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선거 판세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노 후보 뒤에 서있는 박 원내대표가 두 손바닥을 합장하고 있는 것이 노 후보의 '뒤'를 노린 것처럼 보인다는 농담이다. 자신의 선거 기호를 나타내며 네 손가락을 활짝 편 손을 높이 들어올린 노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미안하다'고 외칠 노회찬"이라며 고승덕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비기기도 했다.

ⓒ트위터 계정 '노회찬의 무한도전' 갈무리

진지함 대신 참신한 '드립력'(즉흥 연기 '애드리브'에서 유래한 '드립'과 '능력'을 합성한 말)으로 무장한 이들의 SNS 민심 공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오는 30일 개표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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