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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엄살'?…야당, '숨은 표' 기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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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새누리 '엄살'?…야당, '숨은 표' 기대 가능?

[분석] 재보선 '심판론'은 누구를 향하게 될까?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는 속설이 있지만, 시작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열세였다. 그러나 선거를 이틀 앞둔 28일, 판세는 '시계 제로' 상태다. 야당이 치고 올라왔다는 분석보다는 투표일 직전에야 여야 구도가 또렷해지는 재보선의 일반적 경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거 초반의 여론조사는 잊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재보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라는 것도 여당, 혹은 야당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섣부른 분석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재보선이 휴가철과 겹친데다, '높은 투표율=야당 유리' 공식은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깨졌다.

여야는 7.30 재보선 막판 구도를 각각 '야권 야합 심판론'과 '박근혜 정부 심판론'으로 잡았다. 새누리당은 여기에 '경제 위기론'을, 야당은 '세월호 책임론'을 얹었다. 정부의 유병언 검거 실패, 야권 연대 역풍 등 여전히 변수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선거 막바지인 28일 '전가의 보도'인 색깔론을 또 꺼내들었다. (관련기사 : 새누리당, 선거 이틀 앞두고 '색깔론' 꺼내들어) 이날자 일부 조간 신문 1면에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소식이 대대적으로 실린 것과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는 발언이다.

'수원 벨트' 3곳 승패 주목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재보선 지역 승패의 관건은 수도권 6곳이 쥐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수도권 승패가 재보선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지역은 총 15곳인데, 이 중 여당의 '텃밭' 2곳(부산 해운대·기장갑, 울산 남을)과 야당의 텃밭 4곳(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 전남 순천·곡성)은 승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3곳(대전 대덕,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은 원래 새누리당이 차지했던 지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곳은 서울과 수도권의 6곳(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 병, 정, 경기 김포, 경기 평택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가 18일 오전 7·30 재·보선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 김포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왼쪽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통진읍 서암리 일대에서 홍철호 후보의 지지를 오른쪽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풍무동 일대에서 김두관 후보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작을 지역은 사전 투표일 직전 야권 연대가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 지역을 나경원 후보의 '박빙 우세'로, 새정치연합은 나 후보와 노회찬 후보 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나 후보는 이날 "야권 후보 야합으로 나경원 후보가 어려워졌다. 나경원 후보를 살려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는 등,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막판 야권 결집세가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서울을 제외하고 수도권 지역 중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단연 '수원벨트'다. 수원을(권선), 병(팔달), 정(영통) 지역에서 승기를 잡는 쪽이 재보선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원 권선 지역에서는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수원병 지역에서는 정치 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대표가 맞붙었다. 여야 모두 '경합'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수원정 지역은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임태희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정의당 천호선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바짝 따라붙고 있다.

경기 김포 지역은 '토박이론'을 내세우고 있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큰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는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가 붙는다. 새누리당은 홍 후보의 '박빙 우세'로 평가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어제 여론조사를 받아보니 조금이지만 처음으로 김두관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평택을 지역은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평택에 총출동, 유 후보를 집중 지원했다.

새누리당의 '엄살 작전'?…野는 '숨은 표' 기대할 수 있나?

현재 147석을 가진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4곳 이상 승리해야 과반을 유지할 수 있다. 박상은 의원이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사실상 5곳 이상의 승리를 이끌어내야 안정적이다. 만약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전패하고 충청권에서 한 석을 내주면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은 위협받게 된다. 김무성 대표가 선거 막바지에 "안정적인 과반을 유지하게 해달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는 이유는 이같은 우려 때문이다.

충청권 판세도 예측하기가 조심스럽다. 지난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충청권을 '싹쓸이'했지만, 최근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3곳 모두 새정치연합이 차지, 새누리당 입장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새누리당이 승리가 점쳐졌던 각종 재보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휴대전화 조사가 상당부분 배제된 것도 선거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한다. 이른바 '착시 효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숨은 표'에 대한 우려도 여당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수도권 선거 지형이 뚜렷이 바뀌고 있다. 지난 주말의 확실한 반전을 거치면서 민심의 대역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결단에 의한 후보 단일화와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는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 여론, 유병언 사인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선거 분위기를 확실하게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박도 나온다. 여당이 '엄살'을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은 항상 '엄살'을 떨어야 한다. 야권의 추격이 있을 것은 이미 다 예상했던 것이다. 이번에 새누리당이 내놓은 '서민 경제 살리기'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 지금 국민 여론을 살펴보면 '여당을 심판하자'는 여론이 아니라 (야권을 포함한) '정치권을 심판하자'는 여론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윤상현 사무총장이 "추악한 야권 연대 뒷거래를 압도적인 표차로 심판해 달라"고 말한 것과 맥이 같다. 새누리당 안에서 승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패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야권 연대'가 시너지 효과를 어느정도 낼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야권 연대의 신선함 자체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공천 파동 여파도 아직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 등은 새누리당의 입맛대로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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