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사고가 났던 육군 22사단에서 이등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인명사고가 또 발생했다. 임 모 병장 총기사고 이후에도 관심병사에 대한 관리와 배치에 여전히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육군 공보과장 최용한 대령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4시 35분경 육군 동부전선 모 부대 소속 신모 이병이 역내 화장실에서 신발 끈으로 목을 맨 채 발견되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오후 5시 18분경 사망했다"고 사건 경위를 밝혔다. 최 대령은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사망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이나 유서를 비롯한 메모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 모 이병은 군의 관심병사 분류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A급 관심병사였으며 현역 부적합 심사 대상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군에서 (신 모 이병을) 관리해주기 위해서 보직도 두 차례나 바꿔줬다"고 밝혔다.
최 대령은 "(신 모 이병은) 전투 지원중대인 4.2인치 박격포병으로 처음 주특기를 부여받았다"며 "이후 본인이 원해서 취사병으로 바꿨다가 다시 취사병이 맞지 않다고 해서 계산병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모 이병은 병무청 정밀진단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고 소속 부대 배치를 받은 이후에는 현역 복무 부적합 심사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병무청 차원에서 애초에 복무에 부적합하다고 걸러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최 대령은 이에 대해 "그런 이유 때문에 군에서 병무청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A급 (관심)병사나 자살위험이 높은 인원은 애초부터 군입대를 못하게" 하도록 "병무청에서 걸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A급병사로 분류하는 것은 지휘관의 판단이 크게 작용한다"면서 현장 부대에서 관심병사를 파악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상담을 통해서 보직도 여러 차례 바꿔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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