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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방제 농약에 발암물질 포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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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방제 농약에 발암물질 포함 논란

[언론네트워크 ]옥천군, '시판되는 농약들, 문제없다' 입장

옥천군이 가로수 방제를 위해 사용하는 농약에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옥천군이 사용한 농약 중에는 물고기에 강한 독성을 가진 어독성 농약도 포함돼 있었다. 군은 이 농약들이 법적 제재 없이 시판 중인데다 사용 안전 기준을 따르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민 건강 및 생태환경 위협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옥천신문이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옥천군이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역 내 가로수 41개 노선, 총 1만9000여 그루(총 길이 83.1킬로미터)에 사용한 농약은 코니도, 디프, 히어로, 주론, 스미치온, 더스반 등 모두 7가지다. 문제는 이들 농약 가운데 발암가능 물질 및 발암의심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농약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사용된 '디프'와 2009·2011~2014년 6월까지 사용된 '히어로'다. 디프에 포함된 '트리클로르폰'은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결과 발암가능성이 증명됐으며 사람에게서도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말한다. 

'히어로'에서 문제가 되는 성분은 발암의심 물질로 분류된 '뷰프로페진'이다. 발암의심 물질이란 동물에게서는 암을 일으키는 것이 증명됐지만 사람에게는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을 말한다. 발암가능 물질보다는 그 위험성이 낮다고 할 수 있지만 안전성은 여전히 증명되지 않은 것이다. 

물고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어독성 1급 농약도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사용된 '더스반'은 수화제(가루 형태로 물에 타서 사용하는 형태)의 경우 보통독성, 입제(가루보다 큰 알갱이로 직접 뿌려 사용)의 경우 저독성으로 분류되지만 어독성은 1급인 농약이다. 특히 더스반의 유효성분인 '클로르피리포스'는 인지능력 손상 및 생식독성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해 이 성분이 포함된 가정용 살충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회수, 폐기되기도 했다. 

'안전성 확인되지 않았다면 사용 주의해야'

옥천군은 해당 농약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약관리법에 따라 적절히 농약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산림청이나 관련법에 따라 정해진 것을 쓰고 있다"고 밝힌 옥천군 산림녹지과 이현수 과장은 "발암물질이나 유해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고 정말 문제가 됐다면 절판돼 사용할 수도 없다"며 별 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과장은 "다만 주택 근처나 농작물 근처에서 사용하는 것은 주의하고 있다"며 "친환경 약제가 있다면 그걸 써야겠지만 현재까지 수목에 있어 제시된 것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의 건강과 안전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인만큼 자치단체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시판된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유해성이 있다고 확인된 만큼 좀 더 안전한 것으로 대체해야 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2011년 '경기도내 도로 및 철로주변의 가로수에 사용되는 농약의 독성 검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농약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던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인자 분석팀장은 "화학물질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 이제 100년이 채 되지 않았고, 발암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발암성 물질이 아니라는 증거가 없는 이상 사전 예방 원칙에 따라 계속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천신문=프레시안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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