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25일 부검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 관련 의혹은 일부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유병언 사체 발견 당시 정황과 관련해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박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는 112 (신고)대장이나 면사무소 업무일지, 국과수의 결과 발표를 믿지만, 마을 주민들이 생생한 육성으로 '유병언 사건 나기 전이다'고 한 것이 있기 때문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불과 현장에서 1~2분 거리, 보도에 의하면 20미터 거리에 민가가 있고 거기서 개 2마리를 기른다"며 "거기 사는 할머니에게 '과연 개도 안 짖었느냐? (시체 썩는) 냄새가 안 나셨나? 까마귀 등 동물이 안 왔나' 물었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는 거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 할머니가 "사체가 발견된 (매실밭) 바로 위 고추밭과 수박밭으로 (사람들이) 매일 밭일을 하러 왔다갔다 했다"고 증언했다면서, 그런데도 이상한 낌새를 채지 못한 것은 이상한 일이고 '매실밭 근처에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았다'는 경찰 수사결과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제(26일) 낮 12시 30분경 유병언 사체발견 현장에 가서, 경비를 서고 있는 경찰 간부의 허가를 받고 현장에 들어갔다"며 "깜짝 놀랐다. 맨 처음 사체가 발견된 현장에는 풀이 무성했는데 완전히 풀이 베어져 있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볼 때 현장보존을 해야 되는데 왜 풀을 베었느냐' 하고 경찰 간부에게 질문했더니 '오늘 처음 나왔기 때문에 모르겠다' 답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검·경이 공조가 아니라 적대적 관계에서 수사를 망쳤고, 국민을 속이고, 5번씩 '유병언 잡으라' 했던 대통령 영도 안 섰다. 그런 분들이 하는 발표를 국민이 믿겠느냐"며 "법무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이 물러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이런 것을 조사해서 밝히는 것이 '유병언 괴담'을 없애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강동원 의원은 지난 24일 박 의원이 법사위에서 공개한 주민들의 증언 녹취록은 자신이 확보한 것이라면서 이날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주민 증언과 면사무소 일지와의 상이점이 추가로 더 있다며 "면장은 당일날 비가 부슬부슬 왔다고 증언했지만, 이 (주민) 두 분은 날씨가 맑았다 주장했다. 여러 가지 정황들이 검·경 발표와 너무나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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