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이 유병언 씨가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에 있을 것이라는 여러 제보를 받았음에도 결국 잡지 못해 검·경의 부실 수사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고모(53) 씨는 24일 <인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5일 유병언씨가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도망 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25일 점심 때와 6월 3일 각각 112와 인천지검에 전화를 걸어 별장에 숨어 있을 가능성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고 씨는 "맨 처음 112에 신고했을 당시 유 씨가 별장에서 도망 나왔다는 TV를 보고 경찰에 세모그룹 계열사인 주안의 스쿠알렌 제조 공장에 있을 가능성, 별장에 은신했을 가능성, 안산 금수원에 잠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특히 별장에 있다면 지하 벙커와 다락방 존재 가능성, 5월이면 밤에 추우니 전기 난로와 장판을 사용할 것이다. 전기 계량기를 체크하라고 했고, 연막탄을 터뜨려 기척 소리가 나는지 뒤져라. 그것도 안되면 포크레인으로 별장을 부수라고 제보했다"고 말했다.
고 씨는 경찰에 이어 인천지검에도 전화를 걸어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제보했다.
이후 고 씨는 경찰이 "확실하게 뒤져 보겠다"고 대답한 뒤 며칠 뒤 '확인해 보니 주안 세모 스쿠알렌 공장에는 동향이 없다'고 연락하고는 이후 소식이 없어 6월 3일 재차 신고했다는 것.
고씨는 "인천에서 순천경찰서에 다 보고한 사항이다. 시골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남자가 숨진 채로 발견된 것을 의심하지 않고 인근서 죽었는데 40일간 묵힌 이유는 뭐냐"며 "신고자 입장에서 이해가 안간다"고 분개했다.
그는 "(직업이) 발명가기 때문에 사물을 거꾸로 보는 예지력이 있다"며 "검·경이 엇박자를 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앞으로 수사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게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시 쏟아졌던 시민들의 제보 중에는 "별장에 비밀 공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있어 검·경이 유씨를 조기에 검거하거나 최소한 도주 경로를 파악할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인천뉴스=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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