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서 긍정적 응답이 취임 이후 최저치로 다시 떨어졌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대로 나왔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유족들이 단식과 거리행진에 나선 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을 둘러싼 의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7월 4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박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답은 전주 대비 4%포인트 떨어진 40%였다. 이는 같은 기관 조사에서의 취임 이후 최저치와 동률로, 지난 7월 1주 조사와 같은 값이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지난 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50%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6월 3주부터 7월 2주까지 3주간 부정평가가 48%로 유지돼 오다 지난주 47%로 떨어지면서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오히려 이번 조사에서 더 오른 것.
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우리 국민들이 추가로 느낀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았지만 진상규명이나 특별법 처리에는 큰 진척이 없는 가운데, 22일 유병언 추정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그간의 검·경 수사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과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6%, 정의당 4%, 통합진보당 3% 등이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4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전국 8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따라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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