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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세월호 희생자들이 세상 바꿨다 생각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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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세월호 희생자들이 세상 바꿨다 생각해달라"

실종자 가족 "사고 수습 안 됐는데, 해경 해체 발표" 질타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24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라남도 진도를 방문했다. 총리 유임 직후인 지난달 28일에 이어 26일 만에 진도를 다시 방문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정 총리는 이날 실종자 가족과 만나 "최악의 사고에 위로조차 어려워 곰곰이 위로할 말을 생각했다"며 "내 자녀, 가족이 몸을 바쳐서 세상을 바꿨다고 위안을 삼아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가장 중요한 안전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고 적폐, 부정부패를 씻어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바뀌었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며 "(국가 대개조) 범국민위원회를 다음달 중 발족해 국민의 참여, 관심, 지혜가 결집한 대책이 나오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후) 이번이 열 번째 방문이고 100일 중 4분의 1가량은 이곳에 있어 같은 마음이 됐다"며 "가족 위로, 수색작업 독려, 관광객이 70%가량 줄었다는 진도 경제 활성화 논의를 위해 왔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달라"고 호소하면서 해체를 앞둔 해경의 사기 저하 등에 대해 우려하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한 실종자 어머니는 "사고 수습이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조직 해체를 발표해 해경의 기운을 다 빼냈다"며 "(수색에 지장을 받을까 봐) 실종자 가족이 사고 책임을 져야 할 해경에게 매달리고, 편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비참하다"고 털어놨다.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조직 개편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요구에 정 총리는 "해경의 기능이나 힘이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실종자 가족은 정부, 여당이 왜 세월호 특별법을 받아들이지 않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24일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은 정홍원 총리(가운데)ⓒ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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