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주민 반대로 중단했던 경북 청도군 삼평1리 송전탑 공사를 21일 재개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주민 등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전은 이날 새벽 5시경 한전 직원과 시공사 직원 150여 명을 동원해 345킬로볼트(kV) 송전탑 23호기 건설 공사를 재개했다.
이에 송전탑 건설 공사를 반대하며 천막 농성 중이었던 주민들은 저항했고, 뒤이어 도착한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한전 간 충돌이 빚어졌다.
한전은 공사 현장까지 오는 길을 정비하고 울타리를 설치했으며, 주민들이 설치한 망루와 장승 등을 철거했다. 경찰 500여 명도 공사 현장 입구를 봉쇄했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은주(47) 삼평리 부녀회장과 백창욱 청도 34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연행된 이은주 부녀회장은 "현장에서는 갑자기 공사하고 있고, 업무 방해라고 하면서 경찰이 연행했다"며 "(충돌 과정에서 다쳐서) 너무 아파서 말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가 연행된 이후에도 현재 송전탑 부지에는 경찰차 15대와 한전 직원 등 150여 명이 여전히 주민과 대치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탑 지중화 등을 요구하며 송전탑 건설 부지에서 2~3명씩 돌아가며 농성을 벌여왔다.
법원은 한전이 농성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24일 망루와 컨테이너 철거를 허용했다.
이계삼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 집행 날짜를 24일이라고 예고했는데, 한전이 그보다 일찍 기습적으로 농성장 철거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전은 농성에 돌입한 주민들을 상대로 이행 강제금 240만 원과 7300만 원가량의 강제 집행금을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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