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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항공 격추 무기는 러시아제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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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항공 격추 무기는 러시아제 미사일"

푸틴 "우크라이나 책임" 주장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개입 도청자료' 공개

298명의 탑승객 전원을 몰살시킨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이 원인은 무엇일까? 고의이건 과실이건 기체 결함 따위에 의한 사고는 아닌 것이 확실하다. 현재로서는 누군가가 발사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미국 정보당국은 17일(현지시간)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제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제 이동식 중거리 방공 시스템인 '부크'(Buk) 미사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식 확인해주는 단계로는 나아가지 않고 있다.

부크 미사일은 냉전 시대 소련이 개발한 무기로 현재도 동유럽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SA-11 개드플라이로 알려진 러시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다. 구형 미사일이지만 고도 25㎞에 있는 목표물까지 격추할 수 있어 1만 미터 상공을 날고 있었던 민간항공기를 격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일반적인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은 순항고도 10㎞에서 운항 중인 여객기를 격추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 반군 모두 자체 능력으로 10km 이상의 높이로 날고 있는 비행기를 격추할 이동식 지대공 무기를 보유하거나 운용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반군, 정부군 화물수송기로 오인 격추 가능성

누구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으냐는 의문에 대해 영국군 퇴역 장교인 찰스 헤이먼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정부의 정밀한 항공관제 레이더는 민간기를 구별할 수 있지만 부크미사일의 전투 레이더는 항공기가 있다는 것만 표시한다"면서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화물수송기로 오인해 격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는 <파이낸셜타임스>가 "냉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안보 위기"라고 진단할 정도의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군용기들을 여러 대 격추시켰다.

따라서 이런 위험한 지역에 민간항공기가 지나도록 허용하거나 이를 정상항로로 삼아 운행한 말레이시아 당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의 책임이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때문이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저녁 개최한 경제관련 내각 회의에서 "당연히 사고가 난 지역 국가가 이 무서운 비극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평화가 정착됐거나 전투행위가 재개되지 않았더라면 이 비극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격추시킨 무기로 추정되는 러시아제 이동식 미사일 '부크'.ⓒ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도청자료, 반군의 '오인 격추' 증거?

하지만 여객기를 격추시킨 무기가 러시아제 미사일이고 우크라이나 반군의 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러시아도 이번 사고로부터 자유롭기는 힘들다.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말레이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지상에서 지대공미사일용 레이더가 가동되는 것이 탐지됐고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 해당 지점에서 강한 열도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이 분리주의 반군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도청자료 2건을 공개했다. 도청자료에는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 소속 대원과 러시아 정보장교 등이 반군 부대가 여객기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나누는 대화가 담겼다.

도청자료에는 우크라이나 반군이 비행기를 격추한 것을 보고한 뒤 1시간만에 격추된 항공기가 민간 여객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이 항공기는 거의 100% 민간 항공기다"라고 당황해하는 대화가 담겨있다.

또한 한 반군 소속 대원은 "민항기인 것으로 드러났고 여성과 아이들이 가득하다"면서"도대체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뭘 하고 있었던 것인가"라고 반문하자, 누군가 "어쩔 방법이 없다. 지금은 전쟁상황이다"라는 답변을 하는 대목도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도청자료를 바탕으로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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