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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새정치연합, 좋은 판 또 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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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새정치연합, 좋은 판 또 엎었다"

[이철희의 이쑤시개] "권은희 '광주 공천', 될 사람 되는 그림"

'장기판 공천'이 끝나고, 7.30 재보궐 선거가 본격 시작됐다. 여야 모두 '6.4 지방선거 연장전'이라고 볼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15곳 승부처에 진정한 '신의 한 수'를 뒀을까? 특히 야권은 '동작을 사태'로 촉발된 공천 잡음을 없애고, 승부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 박용진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은 지난 11일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서 20일도 남지 않은 재보선 상황을 꼼꼼히 짚었다.(팟캐스트 바로 듣기)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사태'로 불리해졌다

먼저, 네 사람은 야권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던 판세가 후보 공천을 거치면서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용진 홍보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유리한 쪽으로 국면이 전환됐다"며 "새누리당이 무기를 쥐고 자신감을 획득한 채 본 게임이 시작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략 지역 5곳에 "최강 최적의 후보를 선정"했을지 몰라도, 선거 전체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김윤철 교수와 이종훈 평론가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이철희 소장 역시 "동작을 공천 문제로 국면이 전환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30퍼센트(%)대로 추락한 상태에서도 "야당이 무조건 이기는 그림(선거)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과정에서) 잘못한 게 보이니까 '이 좋은 판을 스스로 또 엎느냐'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천이 끝난 지금도 "선거 승리를 위한 프레임(전략)을 짜기보다는 내부 싸움만 하고 있다"며 "공격 태세로 (일련의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공천' 땡큐?

새정치민주연합의 야심작 '권은희 공천'에 대한 의견은 3대 1로 나뉘었다. 김윤철 교수, 이종훈 평론가, 박용진 홍보위원장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선거 출마가 향후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철희 소장은 다른 의견을 보였다.

ⓒ프레시안(손문상)

김윤철 교수와 박용진 홍보위원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의 상징인 권은희 후보가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게 된 이상, 새누리당이 이를 쟁점화하며 국회 전체를 한쪽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이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여의도 입성을 자신들의 국정운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종훈 평론가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권은희 공천'은 땡큐다"라고 호언했다.

이철희 소장은 "(새정치민주엽합이) 선거판 정치 이슈를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로 가져가는 데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권은희 카드'가) 야당에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의 등장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는 주장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거짓폭로 대가공천"이라며 권은희 후보를 정조준하는 것 역시 도둑이 제 발 저린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석이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지난해 4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공무원의 신분으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관련 사건을 축소·은폐하라고 지시했다며 양심 선언을 했다. 이후 박근혜 정권과 보수 언론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일신상의 문제로 압박, 결과적으로 해당 사건을 맡고 있던 검찰을 무력화했다. 결국 김용판 전 청장은 1·2심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으며, 지난달 20일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현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박용진 홍보위원장은 '권은희 카드'로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낭만적"이라며 "선거 결과가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측면을 오히려 상쇄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권은희 공천'을 다소 성급하게 결정했다고 봤다. 출마 명분 자체가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철희 소장은 이에 대해 민주주의 투쟁 과정에서 양심 선언을 한 사람이 선거를 통해 민의를 수렴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를 1년 넘게 당론으로 끌고 온 새정치민주연합이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대표 선수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네 사람은 '권은희 카드'가 광주에서 사용된 것에는 회의적이었다. "어차피 될 사람이고 되는 그림(당선되는 경우)"이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는 것밖에 안 된다"는 것. 대신 '권은희 카드'를 서울과 같은 격전지에서 꺼냈다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부족한 콘셉트(미래세력 등용과 같은 정당 개혁)이 확실해졌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쑤시개 TIP
★ 새정치민주연합, '동작을 사태' 만회하려면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로 야권 후보 단일화하라.

이철희 소장
"야권이 동작을에서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노회찬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 정치평론가 입장에서 하는 현실적 전망이다."

★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여세를 몰아 7.30 재보선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당 대표가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김윤철 교수
"현재로는 '김무성 당 대표설'이 유력한데, 재보선에는 별 효과를 미치지 못할 것이다. 비박(非朴)계 인사 선출로 '새누리당이 달라지려나?'라는 마음은 들지 몰라도, 표심으로 연결될 확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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