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31일 "6월 말이나 7월 중순까지 '빅2'를 제외한 세 사람(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중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보이면 나머지 두 사람이 도와주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원희룡, 고진화 의원과 통합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양대 주자 진영에 줄을 서지 않은 소장파 의원 몇 명이 찾아왔었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
홍 의원은 "원희룡, 고진화 의원이 가능성을 보이면 내가 들어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5%를 넘지 못할 경우에는 두 사람을 도와주고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은 "6월말까지 정책토론회를 거쳐 지지율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후보 개인에 대한 청문회를 통해 10% 진입을 해 보려고 한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검증당할 게 없다"며 "열심히 운동하고 결과도 안 보는 게 정상이냐. 끝까지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사실상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차차기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봐도 좋겠지만, 선거라는 게 자신에게 1%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볼 때 나가는 것"이라면서 "정치는 상상력의 게임,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정책 검증과정, 후보 청문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경선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명박-박근혜, 기득권층을 위한 정책뿐"
홍 의원은 한편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가 싸운 것이 벌써 1년이 넘었다"면서 "정책이나 철학이 아니라 감정으로 싸우고, 그 다음에는 경선 룰로 싸워 왔다. 이제 국민들도 식상할 때가 됐고, 두 사람도 답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경선은 그런 모양보다는 정책대결로 가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내가 직접 출마를 해서 제 생각뿐 아니라 양 주자의 정책검증을 제대로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리해도 좋지만, 승리를 하지 못해도 내 역할이 있다"면서 "한국사회는 2대 8의 구조로 가고 있다. 두 사람이 내놓는 정책은 '2'를 위한 정책이지, '8'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8'을 향한 정책을 채택해야 대선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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