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에 대해 “명백히 제 큰 과실”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어진 그의 해명은 개운치가 않다. 술 마신 뒤엔 대리운전을 이용하지만 “대리운전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집 근처에선 스스로 운전을 하는데, 그때 적발됐다는 해명이다.
정 후보자는 10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음주운전 경위를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에게 답하면서 이렇게 해명했다.
1996년 10월 20일자 MBC <뉴스데스크>는 ‘음주운전 백태’라는 주제의 ‘카메라 출동’ 코너에서 “단속에 걸린 모 방송사 기자의 당당한 모습. ‘가족끼리 왜 그래…나 기잔데, 소주 2/3병 밖에…놈을 잡아야지’”라는 내용을 내보냈다. 정 후보자 지명 직후, 이 뉴스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젊은 기자로서 경거망동한 부분이 있고 큰 마음의 빚”이라면서도, "이 사안은 모 방송사에서 묘한 방식으로 왜곡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민사소송까지 했겠느냐. 언론의 공공성을 떠나 평범한 가정에 대한 폭력이었다"라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보긴 어려운 태도다.
도 의원이 사퇴 의사를 묻자 그는 “임명권자의 권한이고 제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더 나은 업무 수행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과거 SNS(소셜 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야당과 시민단체에 대한 저질 비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천주교 주교단은 정의구현사제단을 축출해야 한다', '민주당은 불임정당', '조국, 박창신, 공지영 등은 북한에 가서 살아야 한다' 등의 내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이런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정 후보자는 "2012년 대선으로 첨예한 대결이 있었을 당시였다"라면서 "특정인을 거명한 것에 대해 깨끗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정당의 당원으로서 그렇게 했지만 이런 지적을 받으니까 '너무나 적절치 않은 일을 했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당시 '순백의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구정물이 튀었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그는 "앞뒤 생각 없이 올렸다.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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