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권은희 공천, 대한민국 민심 짓밟은 것"

권은희 "진실이 진정성을 더 확고히 해 줄 것"

새누리당은,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전 수사과장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내며 권 전 과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은폐 의혹' 폭로를 '거짓 폭로'로 낙인찍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야당 내에서도 호남 민심을 짓밟은 것이란 평가가 나왔는데, 호남을 넘어 대한민국 민심을 짓밟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윤 사무총장은 "권 씨는 지난 대선 때 경찰 수뇌부의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사람이 아니라, 수사 외압이라고 거짓말을 주장했던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권 전 과장의 폭로로 국정원 수사 축소 의혹을 받았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던 점을 짚은 것이다. 김 전 청장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대한민국 사법부의 재판 1심, 2심 결과 사실과 다른 거짓말을 해놓은 사람이, 자기가 몸담았던 경찰 조직 전체를 나쁜 집단으로 매도한 공직자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도록 전략공천하는 야당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 모든 전략공천지에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그 중에서도) 그간 새정치를 주장했던 안철수 대표가 주역으로 계신다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한민국의 새정치가 먹먹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조해진 비대위원은 "국가기관에 몸담고 있으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하지 말고 특정 정파에 줄대고 그쪽에 봉사하는 일을 하면 나중에 당에서 포상하고 국회의원 만들어준다는 암시를 주는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이 광주 광산을에 권은희 전 과장을 공천함으로써 이제 새정치연합과 권 전 과장은 정치적 사후뇌물죄의 공범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 비대위원은 "새정치연합이 집권하면 이런 공직 사회 풍토를 가지고 국정 운영을 할 수 있겠느냐"며 "새정치연합은 공천을 취소하고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실이 진정성을 더 확고히 해 줄 것"

권은희 전 과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폭로 대가로 공천을 받았다"는 취지의 비판에 대해 "많은 분들이 그 당시 상황을 잘 지켜보셨기 때문에 (진정성) 훼손에 대한 우려를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진정성이나 그 사실에 대해서 판단하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진실이 그러한 진정성을 더 확고히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의 진실을 밝혀 진정성을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권 전 과장은 "저는 9년이 넘게 경찰이었고 국가공무원이었고, 또 그중 대부분의 시간을 수사과장으로 업무 처리를 했었다. 수사과장으로서 저의 일관된 원칙이 법, 그리고 수사의 절차를 준수했다"며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그러한 원칙과 절차가 훼손이 됐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9년 동안 수사과장으로서 해 왔던 모습에 오히려 맞지 않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권 전 과장은 이어 "결국은 진정성이라는 것은 진실에 의해서 담보된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깊은 고민 끝에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