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 공천을 놓고 당내 진통을 겪고 있다. 새정치연합 최고위는 9일 오후 다시 회의를 열고 전날에 이어 공천 문제를 논의 중인 가운데,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대변인 사이에 묘한 냉기류가 흐르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동작을 공천을 신청했던 금태섭 전 대변인을 수원 영통으로 전략공천하려다 무산된 것에 대해 "금 전 대변인이 우리의 가용 인재풀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비공개 최고위에서) 흔쾌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이것을 납득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저와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앞으로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겠나"라고 했다.
이는 금 전 대변인과 안 대표 자신은 영통 출마를 원했지만, 구 민주당계의 반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금 전 대변인이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본의라기보다는 당내의 반발을 의식한 희생이라는 관점이다.
그러나 정작 금 전 대변인 본인은 영통 전략공천 논의 자체가 난데없다는 반응이다. 금 전 대변인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대변인직을 그만둘 때도 말씀드렸는데, 여러 군데 제안을 받았지만 한 번도 '가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대변인 사임) 이후 당에서 제안이 없었다"고 했다.
금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전날 안 대표가 자신에게 전화해 자신의 전략공천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이 자신에게는 오히려 당황스런 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갑자기 오후 5시쯤 전화를 주셔서 '열심히 버티고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아무리 속이 없어도 '감사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자신은 안 대표에게 "무리하실 필요 전혀 없다. 당을 위해서나 안 대표를 위해서나 안 나가는 게 맞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오후 8시경 다시 금 전 대변인에게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연락을 했고, 이에 놀란 금 전 대변인은 안 대표에게 "감사하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자신의 입장을 페이스북에 정리해 올렸다고 했다.
금 전 대변인은 동작을 전략공천으로 자신이 배제된 이후,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안 대표 측 인사들로부터 경기 김포나 수원 권선 등의 지역구 출마를 권유 받았지만 일관되게 거부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동작을에 출마하겠다고 보고하고 사무실 얻을 때는 한 말씀도 없다가 이제 와서 다른 곳에 가라니, 나는 못 간다"고 했다며 "나중에는 농담으로 이제 (사무실 얻을) 돈도 없다고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대변인으로서) 남의 얘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동작을에 출마하겠다고 하고 '동작과 함께 성장하겠다'고까지 했지 않느냐"라며 "동작을 가지고도 (안철수 사람 심기라고) 난리였는데, 영통을 준다고 하면 더 난리일 것 아니냐"고 자신은 일관된 입장이었음을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