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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경찰이 진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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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경찰이 진원지

정진후 의원 "좌초설 첫 공식기록도 경찰 무전"

세월호 참사 당일 ‘전원 구조’ 오보는 경찰의 무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9일 경찰청이 제출한 '경찰 112상황실 무전통신(TRS) 녹취록'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 27분께 안산 고잔파출소장은 "2학년 1반은 전원 구조됐다고 학생이 학부모에게 전화왔답니다. 참고하세요"라고 전했다. 이에 안산단원서 112 종합상황실의 한 경사가 "2학년 1반 전원구조, 알았다"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 무전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실제 2학년 1반 생존자는 19명이었다. 하지만 이 무전을 단원고 전 행정실장이 듣고 바로 경찰에게 '전원 구조 되었다고요?'라고 묻자 경찰도 '네, 전원 구조되었답니다'라고 확인해 줬다. 2학년 1반이 전원구조됐다는 얘기도 사실이 아니었지만, '2학년 1반'에 한정된 얘기인지도 미처 듣지 못한 행정실장의 질문에 "그렇다"고 경찰이 답하면서 오보가 될 허위사실이 퍼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런 소문은 이날 오전 11시 1분 MBC 뉴스 속보로 방송되고 다시 단원고 행정실에서 전체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게 된 것이라고 정 의원은 경위를 설명했다.

단원고 전 행정실장은 지난 4일 세월호 국정조사에 출석해 "전원 구조라고 무전에서 통화하는 것을 듣고 '그게 사실입니까' 했더니 사실이라고 해서 학부형님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전원 구조'라는 오보는 언론의 속보 경쟁 속에 확인 없이 급속히 퍼졌고, 경기도교육청 역시 확인 없이 출입 기자들에게 '전원 구조'라고 두 차례에 걸쳐 공지했다.

또한 경찰은 세월호 사고 원인에 대해 무전으로 '좌초설'을 퍼뜨린 첫 공식 기록도 남겼다.

정진후 의원은 "생존자 학생의 한마디 말만 믿고 '전원구조'를 무전상황으로 검증없이 확인한 것도 경찰이고, 좌초설의 최초 유포자도 경찰무전이었던 것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사고수습 당사자도 아닌 경찰이 확인되지도 않은 '설'만으로 확신하고 급속도로 유포시킨 모든 정황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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